돌고래호 베테랑 선장에게 너울은 쓰나미였다

[코리아데일리]

돌고래호 전복 사고와 관련 추자도에서 40년 가까이 어업에 종사했다는 김순복(60) 선장은 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예초리 인근에 '샛바람'(동풍을 가리키는 어민들의 은어)이 불어 너울성 파도가 크게 쳤다"며 "너울에 돌고래호 선장의 배가 넘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 선장은 "너울이 치면 배가 너울이 치는 방향으로 기우는데 돌고래호는 빠르고 가벼워 다시 중심을 잡지 못하고 기울어진 채 앞으로 갔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기울어진 부분에 물이 들어차 결국 전복됐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어민들은 사고 당시 들렸다는 '쿵' 소리도 너울이 배를 치는 소리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 사진=NEWS1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가 육안과 수중탐색을 실시한 결과 돌고래호의 배 밑바닥은 암초에 부딪쳐 찢어지거나 긁힌 흔적이 없이 깨끗했다.

또 배 스크류에는 그물이 걸린 흔적이 없어 일부에서 제기하는 양식장 그물에 걸려 사고가 났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사고 해역 근처에는 양식장이 없다는 사실도 그물에 의한 사고가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수중탐색 결과 등을 살펴보면 배 밑바닥이 깨끗하고 스크류에는 그물 흔적이 없이 깨끗하다"며 "선장이 몬 돌고래호 선체 상태로 볼 때 충돌로 인한 사고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돌고래호 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8일 새벽까지 계속됐지만 추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수색에는 해경 경비함정 25척과 해군 함정 5척, 관공선 9척, 민간 어선 2척 등 41척과 항공기 3대 등이 동원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