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수두룩' 추자도 돌고래호는 참사

[코리아데일리]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 사고는 일반 선박 사고가 아닌 참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기상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배 운항, 구명조끼가 비에 젖었다고 착용하지 않았다는 낚시객, 다소 논란은 있으나 구조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해경 등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는 세월호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비정상적 요소들이 뭉쳐 나타난 사고였다.

추자도 돌고래호가 바다에서 제대로 운항하지 못하고 뒤집힌 그날은 악천후였다. 매서운 비가 몰아쳤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통통배 수준의 낚시배가 망망대해를 가로질러 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추자도 돌고래호 선장은 죽음의 항해를 멈추지 않았다.

▲ 지난 6일 오후 추자도 해역 실종자 수색중인 경비함정을 방문한 국민안전처 박인용 장관<사진=국민안전처>

집으로 무사 귀환할 줄 알았던 낚시객들도 순신간에 당한 사고에 어리둥절했다. 구명복도 입지 않은 채 허둥지둥했다. 일생에 이런 사고를 처음 겪는 일이어서 당황했을 거라 짐작된다. 그 당시 추자도 해상 날씨가 좋지 않았다면 안전을 최우선으로 구명복을 착용하고 신중하게 대처했더라면 아쉬움이 남는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해경이 구조 골든타임을 놓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생존자 이모(49.부산)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사고가 나서 구조될 때까지 바다에 떠 있는 동안 해경이나 배 몇 척이 지나갔는데 아무리 불러도 우리 쪽으로 불도 비추지 않고 가버렸다"고 밝혔었다. 잘못된 위치 예측 탓에 해경이 전복된 돌고래호를 빨리 찾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추자도 돌고래호는 마지막 신호가 잡힌 곳에서 남서쪽으로 흘러갔으나 해경은 정반대편인 동쪽을 집중 수색해 구조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추자도 돌고래호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하기로 했다. 국민안전처 특수구조단과 해경 특공대는 7일 물 속에 들어가 선체의 내·외부를 촬영할 계획이다. 또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소속한 수중과학수사대는 이들이 찍어온 사진을 토대로 정밀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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