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흥선호·돌고래호 선장, 나보다 남을 먼저 돌봤다

[코리아데일리]

높은 너울을 뚫고 필사의 구조 노력을 기울인 돌고래호 선장과 생업을 제쳐두고 낚시객을 구조한 97흥선호 선장의 헌신이 시민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돌고래호 선장 김철수 씨는 전복된 배 위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려고 사투를 벌이다 너울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구조된 이모씨(49)는 "돌고래호 선장이 자신의 목숨도 위태로운 상황에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다른 낚시꾼을 구하려고 손을 내밀었다"라고 말했다.

김철수 돌고래호 선장은 또 "금방 해경이 구조하러 올거다"라며 낚시객을 다독였다.

▲ 사진=NEWS1

전복된 돌고래호와 표류하던 낚시객 3명을 구조한 97흥선호(9.77t·완도선적)의 선장 박복연씨는 "살려야겠다는 절박감에 돌고래호의 낚시객들을 구조한 것밖에 없다. 그런 상황을 목격했다면 누구나 다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선장은 돌고래호에 올라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던 낚시객 이모(48)씨 등 3명을 침몰한 지 11시간 가까이 지난 6일 6시 25분께 구했다.

그는 "이들 낚시객과 돌고래호 선장이 보였다가도 너울성 파도에 가려 안보이기도 했다"며 "배에 더 가까이 가자 이들 낚시객이 '살려달라'고 손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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