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자회견, 청산 대상 누구라고 콕 찍었어야지

[코리아데일리]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의 기자회견은 실망 그 자체다. 안철수 기자회견은 구심점 없는 당내 비주류 세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이벤트였는데, 안철수 기자회견은 골키퍼를 앞에 두고 공을 골대 밖으로 차버린 것과 다름없다.

안철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당 혁신 방안에 대해 "낡은 진보 청산, 당 부패척결, 새 인재영입에 맞춰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하나마나한 얘기다.

안철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구체적 청산 대상을 밝혀야 했다. 그런데 안철수 의원은 형이상학적 두루뭉술한 말로 김상곤 혁신위 등 주류의 비판을 비껴갔다.

▲ 사진=NEWS1

정치인이 상대를 두고 얘기할 때에는 두드려 맞을 각오로 구체적으로 말해야한다. 추상적인 언어가 아니라 생생한 말로 누구를 심판해야 한다거나 등의 직설로 상대를 찔러야 한다. 이재명 성남시장을 보라. 그가 언제 우회한 적이 있나.

안철수 의원은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을 보고 배워야 한다. 호랑이는 하찮은 토끼를 사냥할 때도 최선을 다한다는 격언이 김성근 감독에 딱 들어맞는다. 안철수 의원도 내일은 없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정치를 해야지, 점잖은 척하며 지식인의 정치언어를 따라하고 정치9단 행색을 하다가는 미래로 가는 문은 점점 닫힌다.

안철수 의원은 정치신인이자 초선이다. 이에 걸맞는 언어를 쓰면서 새정치 에너지를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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