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배 김포 금포교회 담임목사의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

 

▲ 이우배 김포 금포교회 담임목사

사색의 창을 여는 시공은 참으로 많은 상념을 동반한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에 들어서면서 계절이 주는 정취와 감흥은 절로 일어난다.

누군가 유혹해서가 아닌 내 스스로 푹 빠져 버리는 가을날의 이야기들이다. 이런 날에 자신의 도道를 잃어 버리면 자신은 물론이요, 패가(敗家) 망신살이 일어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선비 사상의 도가 있고 영국은 신사의 도가 있는가 하면, 일본은 무사의  도가 있다.

우리나라의 선비는 절개를 지키고 불의에 항거하며 옳지 않는 일은 천군 만마를 주어도 기뻐하거나 오만하지 않으며 오히려 화가 될까 두려워하고 멀리했다. 우리나라의 선비와 양반은 근본부터가 다르다. 무식한 양반은 있을 수 있으나 무식한 선비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양반은 가난하면 천박한 양반이 되나 선비는 가난할수록 청렴하여 고고하고 푸르러 대나무처럼 푸르러보였다. 그러나 선비는 사라져 버렸다. 가난해도 자신의 굳은 마음을 지키며 독야 청청하는 선비가 없다.

4년이나 5년마다 치르는 선거철만 되면 우리는 실감나게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기본의 도마져 상실된 세상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돈 많은 사람들이 치르는 돈 선거가 그렇다. 청렴하고 굳은 의지를 갖은 선비는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요즘 정치는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 선비는 정치를 할 수 없다. 그것은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 정치판은 돈으로 시작하여 돈으로 끝나는 현 정치사의 현실이다.

깨끗하게 모은 돈으로 정치판에 들어서는 정치인이 있다면 너무나 좋은 일이지만 더럽고 추잡하게 모은 돈으로 정치에 들어선 사람은 결국 돈을 버는 수단으로 정치를 하기 때문에 정치는 혼탁해져 버리고 국민들은 또 속을 수밖에 없다. 현실이 돈의 위력만큼 대단한 것이 없으니 정작 선비의 도는 땅에 떨어져 버리고 도덕은 사라지고 예의와 범절마저도 볼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세상의 연속은 험하고 어두워 나를 지킨다는 것조차 장담할 수 없는 암흑기의 시대가 되어 버린다.

 

 

이러한 때 일수록 우리 국민들은 정치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면모를 세밀히 따져보고 돈보다는 인간 됨됨이를 봐야하는 까닭이다. 그 길만이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을 위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함께 동행 하는 삶을 이야기하면 바보가 되는 현실이 안타깝고 위태로운 땅위에 우리는 서있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어 가는 세상에 누구하나 나서서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서는 사람이 없으니 더욱 한심스러운 일이다.

좋은 씨앗을 뿌리면 좋은 열매가 열리듯이 나쁜 씨앗을 뿌리면 열매는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없다. 봄이 무르익어가는 시간에 선비의 도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선비의 사상을 일으켜 불을 지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늦으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보장 받을 수 없는 암흑에 들어 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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