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한용운 투쟁정신 본받나

[코리아데일리]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유택인 서울성북구 심우장을 29일 방문했다.

한용운 선생 탄신 136주기를 맞아 이곳을 찾은 문재인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만해 한용운 선생과 일송 김동삼 선생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사진=NEWS1>

다음은 문재인 대표의 글 전문

오늘 만해 한용운 선생 탄신 136주기를 맞아 선생이 생전에 사셨던 성북동 <심우장>에서 제1회 한국문학축전이 열렸습니다.

심우장은 북향집입니다.
조선총독부 쪽은 바라보지도 않겠다는 선생의 뜻에 따라 북향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오늘 축전에 선생의 외딸 한영숙 여사도 참석했습니다. 식민지 호적에 넣지 않겠다며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바로 그 따님입니다.

춘원 이광수나 독립선언 33인 중 한 사람이었던 최린 등이 창씨개명을 하자 선생이 발길을 끊고 상종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선생은 뼛속까지 항일정신으로 투철하셨던 분입니다.

지금 심우장은 성북구가 매입해서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이 재개발지역이어서 정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주변을 매입해서 그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지정하려는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김영배 구청장으로부터 들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또 하나의 일화입니다.

일송 김동삼 선생은 독립군 서로군정서를 이끌고 청산리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기도 하고, 나중에 독립군 부대들이 통합한 통의부 총장을 역임하기도 하여, 무장독립운동에서 가장 걸출한 업적을 남긴 분입니다.

그런데 그가 1937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사하여 순국하셨을 때 일제의 탄압이 가장 극심하던 시기여서 아무도 시신을 인수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한용운 선생은 그 소식을 듣고 김동삼 선생의 시신을 인수해서 심우장에서 장례를 치렀는데, 5일장동안 문상 온 사람이 시인 조지훈 선생을 비롯해서 20여명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동삼 선생의 유해는 그의 유지에 따라 화장해서 한강에 뿌려졌습니다.

김동삼 선생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나라없는 몸, 무덤은 있어 무엇하느냐. 내 죽거든 시신을 불살라 강물에 띄어라. 혼이라도 바다를 떠돌면서 왜적이 망하고 조국이 광복되는 날이라도 지켜보리라."

문재인 대표는 "정말 우리는 독립운동사를 너무도 모릅니다. 학교에서 잘 가르쳐주지도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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