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여인에 발목 잡혀 ‘묶히지 않은 자유 찾아...’

[코리아데일리 정은채 기자]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마에스트로인 정명훈 씨가 28일 네티즌 사이에 화제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정명훈 씨는 그의 형제들 또한 모두 음악가인데 누나인 정명화와 정경화는 각각 세기적인 첼리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이다. 이들은 정명훈을 포함하여 '정트리오'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한편 정명훈은 4세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 3년 만에 서울시향과 협연을 할 정도로 음악적 재능이 남달랐다.

9세 때 미국으로 유학한 이후 뉴욕타임스 주최 WQXR 피아노 콩쿠르 1위 입상을 필두로, 쇼팽 콩쿠르, 뮌헨 국제음악 콩쿠르,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입상하고 챔버 뮤직상을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부터는 지휘자로의 변신을 시도하여 1978년 뉴욕 줄리어드 음악학교를 졸업한 후, LA필의 부지휘자로부터 베를린 필, 뮌헨 필, 암스테르담 필, 런던 필, 파리오케스트라의 객원지휘자,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이탈리아 피렌체오케스트라 수석 객원지휘자에 이르기까지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정명훈 씨의 이력은 화려하다. 1997년 산타체칠리아아카데미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맡았으며 2000년에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를 겸임하였다.

다음 해 2001년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특별 예술고문에 임명됐고 세계무대를 지휘 하는 그가 오랫동안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맡고 있는 까닭은 한국의 클래식 음악 발전을 위함이다.

 
그는 2008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도 활동 하고 있는데 2012년 3월 남북 평화와 교류에 음악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고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함께 북한의 은하수관현악단을 지휘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그가 한 여인에 의해 발목이 잡혀 2006년부터 10년간 서울시향을 이끌어온 자리에 사퇴를 선언했다.

정명훈 씨는 "서울시향과 청중들이 원한다면 이미 약속한 공연 지휘는 계속하겠지만, 지휘료는 나를 위해 한 푼도 쓰지 않고 서울시향 발전과 유니세프 지원 같은 인도적 사업에 내놓겠다"고 밝힌 것.

이 같이 사퇴를 선언한 것은 정명훈 감독이 작년 12월 시향 일부 직원들이 박현정 서울시향 당시 대표로부터 막말·성희롱을 받았다며 폭로한 직후, 직원들의 입장을 지지하며 박 전 대표와 갈등을 빚은게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당시 시향 사태는 박 대표가 물러나면서 일단락됐지만 일부 시민단체가 정명훈 감독을 업무비와 항공료 횡령 혐의로 고소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사퇴를 밝힌 정명훈 예술감독은 지난 2005년 서울시향에 예술고문으로 영입된 이후 서울시향을 아시아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여름 영국의 최대 음악 축제 BBC 프롬스에서 서울시향을 지휘,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고액 연봉 논란, 횡령 등의 시비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예술감독 재계약 건(件)이 이슈로 떠올랐다.

그러나 팽들은 1989년 프랑스의 자랑이자 세계 정상의 오페라단인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단 음악총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됨으로써 세계 정상급의 오페라단을 지휘하게 된 첫 번째 한국인으로 기록된 한국 음악계의 세계적인 거성인 그의 퇴진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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