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박근혜 정부와 국가통치 능력' 주제로 강연 나서.. "내용은?"

[코리아데일리 한승미 기자]

윤여준과 박근혜가 화제인 가운데, 윤여준이 과거 강연에서 주제로 삼은 내용이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13년 5월, 한국해양대학교(총장 박한일)가 개최한 ‘2013년 월드비전 1학기 특강’에서 국내 정치계 최고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투철한 공인의식'과 '민주적 태도'를 주문했다.

그는 이날 오후 3시 해양대 미디어홀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와 국가통치 능력’이란 주제 강연에서 “대통령이 국가 통치를 잘 하기 위해서는 창업과 수성(守成)의 차이를 분명히 인식해 대통령직에 요구되는 자질과 능력 즉, 스태이트크래프트(Statecraft)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역대 대통령들이 비판받는 이유는 그들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키운 야망만큼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자질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결과"라며 "대통령이 진정 갖춰야 할 자격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능력(창업)이 아닌 선출 이후의 능력(수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대통령이 지녀야 할 스태이트크래프트로 ▲비전제시 및 구현 ▲제도 관리 ▲공정한 인사 ▲대북한 관리와 같은 외교능력 등을 열거한 뒤 "이를 실현하는 중요한 기본 소양은 ‘투철한 공인의식’과 ‘민주적 태도’"라고 제시했다.

그는 “공공성은 국민들로 하여금 한 국가의 공동운명체라는 연대의식을 만든다”며 “대통령은 이 공공성을 크게 상징하는 존재로서 공인 의식이 부족하면 권력의 사유화와 남용으로 정실인사, 부정부패 등을 유발해 국정 운영의 파행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과 관련, “박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부패할 지도자는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다만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되는 민주적 공공성보다 이를 무시하거나 압도하는 국가적 공공성을 강조하는 모습이 보일 때 걱정스럽다"고 꼬집었다.

윤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원안 고수를 예로 들며 "국민들은 ‘배고픈 민주주의’를 배격하지만 ‘배부른 권위주의’도 원치 않는다"며 "통치자는 항상 어떻게 하면 ‘배부른 민주주의’를 실현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윤 전 장관은 강연 대상자인 대학생들에게 “정치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자발적이고 책임 있는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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