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평균 연봉은 얼마?… "허리띠 졸라 매는 현실" 충격

[코리아데일리 한승연 기자]

공인회계사 시험이 화제인 가운데 공인회계사 연봉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 초 국내 한 회계법인에 취직한 수습 공인회계사 이모씨(27)는 요즘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예상치 못한 큰 지출이 생겼기 때문이다.

얼마 전 그는 한국공인회계사(이하 한공회)에 가입하라는 통보도 아닌 자동으로 가입이 됐다. 한공회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공인회계사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기존 100만원이었던 한공회 일반회계 입회비가 올해부터 150만원으로 늘었다. 여기에 회관회계 입회비 80만원, 부조회계 입회비 90만원까지 더 하면 이씨가 부담해야 하는 입회비는 320만원에 달한다.

부조회계는 어차피 본인의 경조사 때 되돌려 받게 되는 공동분담 차원이기에 수긍이 간다 해도, 한공회 회관 운영비 명목의 회관회계 입회비 80만원과 일반회계 입회비 150만원을 더한 230만원은 신입 회계사들에게만 적용되는 일종의 신고식 같은 것이다.

이씨의 올해 연봉은 3000만원 후반대. 한 달에 300만원 남짓한 급여를 받는다. 한 달 월급을 몽땅 회계사회 가입비로 써야 하는 셈이다. 당장 이들의 월급통장에서 매월 수십만원씩 할부로 공제되고 있다.

지난해 공인회계사 합격자 수는 총 886명이었다. 한공회가 이들에게 받는 입회비만 단순계산해도 20억원이 넘는다. 연회비는 한 명 당 30만원으로 연차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한공회 운영에 필요한 자금 중 상당 부분을 신입 회계사들이 내는 가입비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한공회는 공인회계사의 품위향상과 직무의 개선·발전을 도모하고, 회원의 지도 및 감독에 관한 사무를 행하기 위해 지난 1954년 설립된 특수법인이다. 공인회계사 등록 관련 업무와 공인회계사 징계에 관한 업무, 감사보고서감리, 품질관리감리, 감사인 등에 대한 조치 등에 관한 정부위탁업무를 수행한다. 1만7000여명의 회원들을 지원하고 있다.

한공회는 공인회계사를 대상으로 계속적 전문능력 개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등록공인회계사의 경우 연간 40시간 이상의 연수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수습공인회계사의 경우 2년간 총 200시간 이상의 연수를 이수해야 한다.

다른 법인에 근무 중인 3년차 회계사 정모씨(30)는 “신입 시절 한공회 입회비가 너무 커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한공회로부터 받는 혜택은 큰 차이가 없는데 반해, 금전적 부담은 신입 회계사들에 쏠리고 있는 모순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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