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을 찾아서, 'JIMFF까지 공식 진출'.. 태풍오는 날 청풍호 즐긴다

[코리아데일리 한승연 기자]

예능프로그램 '슈가맨을 찾아서'가 화제인 가운데 또 다른 '슈가맨을 찾아서(서칭 포 슈가맨)'가 관심 집중되고 있다.

 

비오는 날의 청풍호, 상처받아 흘리는 눈물이 애처로운 여인이 화면을 채운다. 슬픔이 온전히 느껴지지만, 청풍호반에서 자신의 아픔을 치유해 나가려는 여인의 몸짓과 얼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2012년 초 영화 ‘러브픽션’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전계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주민하를 주인공으로 한 제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트레일러(영화제 영화 상영 전 짧은 영상)다.

제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측이 10일 서울 중구 충무로1가 한 백화점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최 측은 올해 영화제 기간 동안 제천 일대 상영관에서 관객을 찾을 트레일러 소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화제의 가동을 알렸다.

최명현 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더 크게 성장하는 전환점이 되고자 영화와 공연, 프로그램 강화했다. 기다려준 관객들에게 더 큰 만족을 드리려 노력했다”며 영화제 가동을 공식화 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의도로 ‘저스트 원 모어 스텝’(Just one more step)을 슬로건으로 했다. 총 8개 섹션 27개국 100여편의 상영작과 JIMFF의 차별성이 돋보이는 다채로운 공연을 선사했다.

개막작은 1970년대 미국 포크록의 독특한 아이콘이었으나 음반 2장만을 남기로 홀연히 사라진 가수 로드리게즈를 소재로 한 ‘서칭 포 슈가맨’<사진>(감독 말릭 벤젤룰)이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개막작을 고르면서 눈물을 흘린 영화는 처음이다. 또 음악적으로도 훌륭하다”며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폐막작은 국제경쟁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의 대상작을 상영했다.

메인 섹션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에는 7개국에서 8편이 진출했다. ‘제이니 존스’(감독 데이비드 로젠탈·미국)와 ‘제이슨 베커’(〃제시 바일·영국), ‘마리아치 그링고’(〃톰 구스타프슨·미국.멕시코), ‘파라디소 콘서트홀의 추억’(〃예론 베르크펜스·네덜란드), ‘포스터 보이’(〃마르쿠스 임보덴·스위스.독일), ‘라스트 엘비스’(〃아르만도 보·아르헨티나), ‘한국 클래식의 수수께끼’(〃티에리 로로.피에르 바레·벨기에), ‘트로피칼리아’(〃마르셀로 마샤두·브라질)이 대상(상금 1000만원)과 심사위원상(〃500만원)을 놓고 경쟁했다.

또 ‘시네 심포니’와 ‘뮤직 인 사이트’,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패밀리 페스트’, ‘주제와 변주’, ‘제천영화음악상 특별전’, ‘시네마 콘서트’ 섹션에서도 다양한 영화와 공연이 마련됐다.

특히 청풍호반 무대에서 영화에 맞춰 라이브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 콘서트’에서는 영화예술의 거인인 故버스터 키튼의 대표작 2편을 감상하는 무대를 준비했다. 왕 샤오슈아이 감독의 ‘열한송이 꽃’의 음악을 맡았던 프랑스의 아코디언 연주자 마르코 페로네와 지난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거리의 악사’ 대상 수상팀인 ‘신나는 섬’이 각각 한 편씩 공연했다.

올해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인 조성우 음악감독의 ‘봄날은 간다’와 ‘선물’,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등 3편이 특별전에서 상영돼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부대행사로 음악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박재범과 다이나믹 듀오는 2012년 8월11일 ‘힙합 나잇’ 공연에서, 칵스와 이적은 12일 ‘스타 나잇’ 공연에서, 14일 ‘레전드 나잇’ 공연에서 짙은과 몽니, 득국화가 호흡을 맞춘다. 또 영화 ‘원스’의 주인공이었던 마르게타 이글로바가 13일 ‘어쿠스틱 나잇’ 공연에서 두번째 달과 함께 관객을 즐거운 음악 세계로 인도했다.

오픈 토크 시간도 마련했다. 배우 윤재문이 주연한 ‘나는 공무원이다’와 배우 구혜선이 연출한 ‘복숭아 나무’ 등 세편이 관객과 직접 만난다.

또 영화제 기간동안 캠핑촌도 만들어 관객과 조금 더 살갑게 호흡하려 했다.

홍보대사로는 영화 ‘후궁: 제왕의 첩’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김동욱, 영화 ‘하모니’와 ‘퀵’ 등에 출연한 강예원이 위촉됐다. 강예원은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에 출품된 ‘엘 꼰도르 빠사’에 출연, 남다른 인연을 맺게 됐다. 영화제는 2012년 9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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