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의원 박근령에 점잖은 훈수

[코리아데일리]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국회의원이 조부의 친일행적을 공개사죄 했다.

홍영표 국회의원은 '친일과 망각을 보았습니다. 친일 후손으로서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부의 친일행적에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 피해를 입고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거듭 용서를 구합니다"라며 "앞으로도 평생, 민족정기사업에 더욱 힘을 바치겠습니다. 일제강점기 친일파의 행적들은 잊지 마시되, 그 후손은 어떤 길을 걷는지 지켜봐주십시오"라고 말했다.

홍영표 국회의원은 사죄가 자신의 운명이라고 했다.

듣던 중 반가운 얘기다. 홍영표 국회의원은 숨기고 싶은 얘기를, 그것도 자신의 정치 생명에 흠집 날 수 있는 아픈 과거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보여줬다. 사죄의 목적이 무엇이든, 무엇을 얻으려고 했든, 홍영표 국회의원의 솔직담백함과 의연함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 사진=NEWS1

공인의 역사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속마음이야 어떻든 공식적으로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역사 평가를 하면 공동체의 내부 결속이 흐트러지는 등 그 해약이야 말할 필요가 없다.

일본의 왕을 천황이라며, 더 이상 과거사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한 박근혜 대통령의 여동생이 일본에서 했다는 발언은 거의 공해 수준이다. 박근령 씨 때문에 삼복더위에 국민들이 얼마나 짜증을 냈던가를 생각해보면 공인들의 역사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애국심의 실제 모습은 여럿이다. 분단국가라는 운명 속에서 북한으로부터 남한을 지켜내려는 보호본능도 애국심이고, 근면하고 성실히 일해 나라경제를 반석위에 올리는 것도 애국심이다.

이런 애국심을 말하는 사람들은 바른 역사인식을 신념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애국심이라는 숭고한 가치가 '나하나 잘사면 된다'는 이기심을 포장하는 수사로 악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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