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성과 없이 귀국…"민간인 신분 탓 행동 제약"

[코리아데일리 신선호 기자]

8일 이희호 여사가 3박4일간의 북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지만, 꽉 막힌 남북관계를 뚫을 만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과의 만남도 성사되지 못했다. 남한과 북한 사이에 징검다리가 돼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것으로 기대됐지만, 예상만큼은 아니었던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이희호 여사가 이번 방북에 앞서 정부로부터 정치적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여사는 이날 귀국 기자회견에서 "민간 신분인 저는 이번 방북에 어떠한 공식 업무도 부여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 특사가 아닌 민간인 신분으로서 행동의 폭이 좁았다는 얘기다.

 

정부의 역할 부여를 내심 기대했지만, 결국 특사가 아닌 민간인 신분으로 북한에 갔다오게 된 것에 아쉬움이 묻어나는 발언이다. 김정은과의 회담이 불발된 건 이런 사정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이 여사가 모종의 비공식 정치적 메시지를 북측 인사에겐 건넸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 여사는 이번 방북의 성과를 남북이 통일 의지 재확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사는 "다음 세대에 분단의 아픔을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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