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김정은 깜짝 만남 시기와 장소 비밀리 통보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북한을 이틀째 방문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망인 이희호 여사와 김정은과의 면담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예전 김정일처럼 이희호 여사가 투숙할 숙소로 마지막 날 묘향산을 깜짝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에 앞서 이희호 여사는 5일 오전 11시쯤 전세기를 타고 평양에 도착해 국빈에 준하는 환대를 받았다.

▲ 이틀째 북한을 방문중인 이희호 여사
이 여사는 이번 방북을 “남북이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협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방북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기에 김정은과의 만남에 대해서 어떤 말을 할지 궁금증이 높아가고 있다.

앞서 이 여사는 김포공항에서 출발에 앞서 배웅을 나온 이들에게 말 없이 가볍게 손을 들어 화답했고 수행단을 통해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여사와 함께 방북할 것으로 예상됐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과 임동원·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방북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방북단은 평양 소재 평양산원, 애육원, 아동병원과 함께 평양 인근 관광지인 묘향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 북한을 방문 행사중인 이희호 여사
그러나 가장 주목을 받는 이 여사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 별도 면담을 할지는 불확실한 상태이지만 김정은의 감짝 방문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김 제1위원장 면담과 관련해선 아무런 메시지도 전달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이번 방북이 김 제1위원장이 지난해 말 친서로 초청하면서 이뤄진 것인 만큼 예고 없는 면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제1위원장이 이 여사와 면담을 하게 되면 대남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면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 여사와 함께 방북하는 박한수 김대중평화센터 기획실장은 “이 여사는 방북 첫날 평양산원, 둘째 날 애육원(고아원)과 아동병원을 오전, 오후에 각각 방문한다”며 “셋째 날 묘향산 관광을 한 뒤 넷째 날 순안공항을 거쳐 돌아온다”고 밝혔다.

▲ 마지막날 깜짝 회동이 주목되는 이희호 여사와 김정은
김 실장은 "이 여사는 영유아 사업, 모자보건 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영유아 시설 위주로 방문 일정을 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여사가 평양 방문 때 전달할 선물로 털목도리와 의료·의약품 등을 준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여사의 첫 방문지인 평양산원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때도 이 여사가 방문한 곳이다.

1980년 7월 개원한 평양산원은 출산과 부인병을 치료하는 여성 종합병원이다. 이 산원에는 해산실, 수술실, 애기실, 입원실 등 2천여개의 크고 작은 방과 1천5백여개의 병상이 마련돼 있다. 진료과목으로는 산과, 부인과, 갓난애기과, 내과, 비뇨기과, 구강과, 구급과, 안과, 이비인후과, 렌트겐과, 물리치료과, 실험검사과, 기능진단과 등이 있다.

평양산원 이외 애육원과 아동병원은 이 여사가 평양내 어떤 시설을 방문하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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