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도. 얽힌 눈물의 유례 올 여름 최고의 휴양지

[코리아데일리 깅도현 기자]

4일 여름 휴가지의 최대 별미로 꼽히는 외연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서해 고도 외연도는 육지에서 까마득히 떨어져 있어 연기에 가린 듯 하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대천항에서 53㎞ 떨어져 있어 뱃길로만 꼬박 두 시간 반을 헤쳐나가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지척에 도달하기까지 외연도는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채 신비함에 쌓여 있다.

 
이름처럼 짙은 해무가 섬을 감쌀 때가 많아 망망한 바다 한 가운데서 불쑥 솟아오른 듯한 외연도의 모습과 만나게 된다.

20만평의 크지 않은 섬이지만 바다에서 곧바로 솟아오른 세 개의 산이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이루고 있어 탄성을 자아내게 하며 산들이 온통 상록수림에 덮혀있어 신비함을 더해준다.

외연도는 보령시에 속한 70여개의 섬들 중 가장 먼 거리에 있으며, 주위에 자그마한 섬들을 호위하듯 거느리고 있어 흔히 외연열도라고 부른다. 십여년전만 해도 해마다 파시가 형성될 만큼 어장이 발달한 곳이었다.

눈물에 젖은 유례는 BC 202년 중국 제나라 전횡 장군이 제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들어서자 그를 따르는 부하와 함께 외연도에 정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런 연유로 현재 섬사람들은 전횡장군을 추모하는 제사를 매년 지내며 풍어를 기원하며, 출산할 때도 전횡 장군의 도움을 받아야 탈이 없다고 믿기도 한다.

외연도 마을 뒤편에 자리잡은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될 만큼 우리나라 남서부 도서의 식물군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

이와 함께 사랑에 얽힌 유례는 마을 주민들이 이 나무를 사랑나무라고 이름하여 두 남녀가 나무사이를 통과하면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연인끼리의 여행이라면 사랑나무 사이를 지나봄 직하다. 숲에 들어서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각종 수목들이 빼곡하다.

 
수세기 이상 자연 그대로 보존된 숲이 기이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외연도 상록수림이 잘 보존된 이유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었고, 숲에서 1년에 한 차례식 당산제를 지내므로 평상시에는 신령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출입을 통제해 온 점도 있다.

또 숙박할 수 있는 여관과 민박이 여러 채 있다. 먹을거리로는 단연 해산물이다. 크고 화려한 식당은 없지만, 횟감은 부두에 들어오는 고깃배에서 싼값에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이와함께 외연도 풍어당놀이 유래는 약 300여년전 조선 중엽부터 마을 뒤 당산 동백수림(천연기념물 제136호)내에 중국 제나라 전횡장군의 사당을 모셔놓고 섬주민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며 당제를 올린 후 용황제와 함께 주민 전체가 모여 화합을 다짐하는 행사이다.

전횡장군은 중국 제나라왕의 아우로 제나라가 한나라에 망하자 의로운 군사 500명을 이끌고 배를 타고 동으로 밀려오다 외연도에 정착하게 되었으나, 한 고조가 부르자 한의 신하가 되기를 거부하고 자살한 숭고한 유례가 전해져 오는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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