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태광· CJ· 한화 총수들 롯데 왜 그래 하필이면...

[코리아데일리 심민재 기자]

롯데그룹이 형제간의 이권 다툼으로 나타나면서 국민들의 신선이 곱지않아 오매불망 오는 광복절 특별사면만을 기다려온 SK· 태광· CJ· 한화 기업 총수들은 울화통이 터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롯데의 권력투쟁으로 이번 광복절 특사에서 자신이 제외될까 노심초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들 입장에서 롯데는 밉다. 한마디로 정부와 경제를 위해 기업 총수들을 사면해야한다는 논리에 공을 들여왔지만 롯데의 형제 난은 다된 밥에 재를 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 이다.

▲ 울고싶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한승연 한화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이재현 cj회장
롯데의 집안 싸움판이 열리자 마자 광복절 경제인 특사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은 롯데 사태로 국민들의 시선이 재벌그룹의 총수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돌아서자 경제인 특별사면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간 느낌마저 주고 있다.

그동안 광복절 70주년 특별사면은 정치권과 재벌기업간에 착착 진행됐었다. 7월 9일 국내 30대 그룹 사장된 회의에서 공식적인 경제인 사면 요청이 있었고 총수에 대한 사면분위기는 정치인을 배제하는 선에서 무르익었다.

정치권에서도 경제인 사면에 관한 긍정적인 발언이 쏟아졌다. 광복절 경제인 특사는 사실상 기정사실화 되는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를 깬 것은 롯데 그룹의 형제의 난이다.

이처럼 광복절 특별사면을 학수고대하던 SK·태광·CJ·한화가 이번 롯데 사태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지난 연말에도 이들 기업의 총수들이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정계의 한 전문가는 “지난 연말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사면 분위기를 조성해보려 노력 했지만 때 아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막장 '땅콩회항'이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연초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최태원 회장만이라도 사면했으면 좋겠다고 밀어 부쳤지만 결국 부정적인 국민정서를 넘지 못했기에 이번에도 국민들의 정서가 재벌그룹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며 현재로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다소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유는 롯데그룹의 한판승부가 그동안 기업을 이끌던 둘째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회장을 해임하자 아버지가 큰 아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연합해 둘째를 다시 해임하려 하고 있는 등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롯데의 전근대적 경영행태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투명하지 못한 기업의 지배구조와 이사회 동의 없이 손가락 하나, 종이 한 장으로 등기이사들을 해임하려던 일, 또 '신동빈대 반신동빈'으로 축약되는 친척간 이전투구 등 평범한 사람으로써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 벌어지기에 국민들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밖에 연매출 83조원, 임직원 10만여명의 재계 순위 5위 기업의 경영권을 가족회의에서 결정한다는 보도는 국민들의 마음에 허탈감을 안겨줬다.

국민들은 수년간 비일비재하게 터지는 재벌가의 경영권 싸움을 지켜봤다.

그들만의 리그는 현대그룹의 '왕자의 난'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으로 분리된 금호그룹 분쟁, 형제들 간 다툼 끝에 박용호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두산그룹 비극, 아버지와 아들의 경영권 다툼으로 아버지가 이혼으로 혈연을 정리한 동아제약 등 국내 주요 재벌그룹 가운데 경영권 분쟁을 겪은 곳이 한두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계속해서 “무분별한 사면은 없을 것이다”고 외쳐온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 70주년 맞아 8.15 특별사면에 SK 최태원 회장과 한화 김승연 회장 등 재벌 총수를 포함한 경제인의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였지만 3일 회의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 이유는 권력 문제로 싸울 때는 국민의 심정은 전혀 고려치 않으면서도 비리로 오너가 구속될 때는 국민 경제를 내세우는 이분법적 행태, 그리고 재벌 사면에 대해서 국민들이 분통하는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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