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신동주·신동빈, 오너 리스크 보고만 있을 텐가"

[코리아데일리=신성호 기자] 롯데그룹의 삼부자가 경영권 분쟁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털어놓고 서로 간의 이견을 조율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3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던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돌연 입장을 바꿔 국내에 머물기로 하고, 일본에 있던 차남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의 귀국이 이날 오후 예정되면서다.

만약 두 사람이 만난다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머물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갈 확률이 높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이날이 경영권 분쟁 논란과 관련한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만나겠다고는 했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까지 만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여론은 삼부자가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정치권에선 여야가 한 목소리로 재벌 가문의 진흙탕 싸움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고, 총수 일가의 행보가 기업 이미지와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롯데그룹도 이같은 비판 여론을 의식해 이날 신동빈 회장의 입국을 통해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그룹이 재계 5위에 걸맞지 않은 행보를 보여서 국민들이 실망감을 가진 것이 사실"이라며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을 도입해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35분께 일본 도쿄(東京) 하네타(羽田)공항 출발 대한한공을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해 이번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국민사과와 함께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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