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1억9000만달러 기록…사상 최장 기간

 

 [코리아데일리=인터넷뉴스팀]

우리나라의 지난 6월 경상수지가 121억9000만달러를 기록, 40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1986년 6월부터 이어졌던 38개월간 흑자기간을 넘어선 사상 최장 흑자 기간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5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2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흑자규모는 523억9000만달러에 이른다. 한은이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로 전망한 980억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지난 2012년 3월 이후 40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다.

지난 6월 경상수지 세부항목을 보면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전월의 91억6000만달러에서 132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상품수출은 49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 감소했다. 수출 물량이 정보통신기기, 승용차, 기계·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늘어났지만 지역별로는 미국과 동남아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박승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6월 중 영업일수가 늘었고, 원유 도입단가가 개선되서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던 수출 감소율이 다소 줄어들었다"면서도 "영업일수 효과를 제거하면 일평균 수출 감소율이 5월과 6월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 감소세는 주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 감소, 가공 및 중계무역의 감소, 가전제품·디스플레이 패널 등 수출 주력 품목의 악화 등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수입은 360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7.3% 줄었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4%, 수입은 13.6% 각각 감소했다.
통관기준 수입의 경우 원자재 수입이 26%나 감소했고,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은 각각 3.2%, 5.6% 증가했다.

국제수지의 또 다른 항목인 서비스수지의 적자규모는 여행수지, 기타사업서비스수지 등 악화로 전월의 4억달러에서 24억9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여행수지는 지난 5월 4억1000만달러 적자에서 10억4000만달러 적자로 악화됐다.

운송수지도 해운업계 불황, 해외건설 부진 등 영향으로 전월 3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6월에는 2억3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국내기업 해외법인이 국내로 배당하거나 재투자시 발생하는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수입이 증가하면서 전월의 2억9000만달러에서 16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국제기구의 출연금 등 대가 없이 주고받는 거래를 나타내는 이전소득수지는 2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순유출) 규모는 전월의 88억1000만달러에서 104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직접투자가 순유출로 전환되고 해외직접투자가 늘어나면서 전월의 12억달러에서 49억9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 증권투자가 순유출로 전환되면서 전월의 3억6000만달러에서 65억달러로 대폭 늘어났다.

이밖에 파생금융상품은 2억달러의 자본이 국외로 유출됐다.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해외예치금이 감소하고 차입이 증가하면서 전월의 47억6000만달러 유출초에서 22억4000만달러 유입초로 전환됐다. 같은기간 준비자산은 10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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