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다 로우지, 현상금 5000달러 걸려.. 무슨 죄 지었기에? "충격"

[코리아데일리 한승미 기자]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의 목에 현상금이 걸린 사연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성 종합격투기 파이터를 후원하는 의류회사 '아메리카나 MMA'가 지난해 4월, SNS를 통해 "로우지를 KO시키는 첫 번째 파이터에게 5000달러(약 520만원)를 줄 것"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로우지가 라이벌 크리스 사이보그(28·브라질)를 향해 내뿜은 독설이 사건이 발단이 됐다. "사이보그는 더 이상 여성이라고 볼 수 없으며 '괴물(it)'에 가깝다"고 말한 것을 두고 아메리카나 MMA의 대표 피터 지안놀리스가 분개한 것.

로우지는 야후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사이보그가 말의 정액을 눈에 넣는다고 해도 상관하지 않고 싸우고 싶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다. 여성 체급을 대표하는 챔피언으로선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옳은 행동이 아니다. 사이보그는 오랫동안 스테로이드의 힘을 빌렸다. 그래서 그녀는 더 이상 여성이라고 볼 수 없으며 '괴물'에 가깝다. 그녀와 싸우는 것은 여성 체급 전체로 볼 때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성성에 칼날을 세운, 수위가 굉장히 높은 독설이다. 미국 여성단체 INVICTA FC 페더급 챔피언 사이보그가 로우지와 올해 말 UFC에서 맞서기 위해 밴텀급(135파운드)으로 체급을 전향하겠다는 발언에 대한 카운터라고 볼 수 있다.

로우지는 덤벼드는 사이보그를 맹렬히 공격하는 반면, 영화배우 겸 파이터 지나 카라노(32·미국)와는 꼭 맞붙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아메리카나 MMA 대표 피터 지안놀리스는 로우지의 발언이 여성성에 대한 명예훼손 성격이 강하다며 발끈하고 있다. 또한 로우지를 통제하지 않는 UFC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SNS를 통해 "내 생각에 로우지는 적절치 못한 발언에 대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야 한다. UFC는 파이터의 행동강령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라고 비꼬았다. UFC가 과거 부적절한 발언을 한 맷 미트리온은 징계를 줬으면서 로우지는 그냥 넘어간다는 것을 꼬집은 것.

2013년 4월 헤비급 파이터 맷 미트리온은 MMA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 파이터 폴런 폭스에 대해 "그는 거짓말쟁이고 반사회적인 역겨운 괴물"이라고 말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당시 UFC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UFC는 미트리온의 성전환 관련 멘트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UFC 행동강령에 어긋나는 결과라고 판단한다. 미트리온의 계약을 중단하고 이 사건을 더 조사하겠다"면서 "UFC는 성소수자의 친구다. UFC 450명 선수들도 그들에게 존경을 표해달라"고 말했다.

미트리온의 징계는 곧 풀렸지만, UFC는 소속 파이터들이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문서화된 '행동강령(Code of conduct)'을 발표하기도 했다.

피터 지안놀리스는 페이스북에 "맷 미트리온은 폴런 폭스를 괴물이라고 불렀다. 맷 브라운은 여성 종합격투기가 흥행하려면 상의를 벗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두 파이터 모두 질책을 받았다. 론다 로우지는 사이보그를 여성이 아닌 그것이라고 칭했다. 그런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피터 지안놀리스는 사이보그를 후원하고 있지만, 로우지에 5000달러 현상금을 건 것을 두고 회사를 홍보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목적이 어찌됐든 논리적으론 문제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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