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회장 “청와대 문건 구두로 보고 받았다”법정 증언

[코리아데일리 강도현 기자]

21일 박지만 EG 회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한 것이 네티즌 사이에 화제다.

이처럼 네티즌이 주목을 하는 것은 박 회장이 4차례 불출석한 끝에 법원의 구인장까지 발부되자 자진 출석하여 “청와대 문건을 직접 본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예전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등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해 박지만 EG회장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여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변호인 없이 혼자 출석해서 조사를 받기로 했다”고 전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시 박지만씨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 문건 유출을 알려준 것 말고 잘못한 게 없다. 미행설도 정윤회씨가 시사저널을 고소했던 사안이고 박 회장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데 대질하는 것도 우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측근은 또 박 회장의 "세계일보 측에서 문건이 유출됐다고 하고 그 안에 박 회장 관련 문건도 있다고 해서 만난 것일 뿐"이라며 "(처리 과정은) 기사에 나온 게 대충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해 청와대측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주도하는 '7인회'가 '정윤회 문건'을 작성, 유포했다고 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감찰 결과를 검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조 전 비서관 등 '7인회' 멤버로 알려진 인사들은 모두 박 회장과 친분이 있지만 모임 자체를 부인했기 때문이다.

한편 21일 박지만 EG 회장은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공판이 시작된 직후 판사 전용 통로를 이용해 법정에 들어갔다.

사전에 증인지원절차를 신청한 박지만 EG 회장은 재판 시작 한 시간 전에 법원에 도착해 별도의 공간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재판에서 박 회장은 “청와대 유출 문건을 직접 본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또 박관천 경정을 통해 비서 전모 씨에게 건네진 문건들에 대해서는 주로 구두 보고를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회장은 구두 보도 받은 문건 내용 중에 “정윤회 씨의 사생활 관련 내용은 재미있어서 기억을 한다”고 말했다.

검은 정장 차림에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선 박 회장은 재판정에 들어서자마자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과 눈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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