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해킹프로그램 RCS' 유지 비용만 8억 이상.. "국민 동의는?"

[코리아데일리 한승미 기자]

국정원이 5163부대라는 명칭으로 위장해 컴퓨터는 물론 스마트폰, 카카오톡까지 도청 및 감청할 수 있는 해킹프로그램을 구입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그 비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육군 5163부대'가 이탈리아 해킹업체인 해킹팀에 카카오톡 해킹 기술에 대한 진전 상황을 물었다는 내용의 문서가 유출됐다.

13일 해킹팀에 유출된 내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3월27일 해킹팀 직원들 사이에 오간 '출장 보고서'라는 이메일에는 "2014년 3월24일 'SKA(South Korea Army)'를 만나고 온 뒤 한국 쪽의 요구사항 등 면담 내용을 정리해 다른 직원들과 공유했다" 내용이 담겼다.

SKA는 해킹팀이 사용항 코드명으로, 고객 명칭은 '육군 5163 부대'로 나와있다. 해킹팀 직원은 'SKA가 이미 요청했던 자국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카카오톡에 대한 진전 상황에 대해 물었다"고 적었다.

유출된 해킹팀의 고객 명단을 보면 '서울 서초우체국 사서함 200'이라는 주소를 사용하는 '육군 5163부대'가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RCS 구입 및 유지 보수 비용으로 총 68만 6410유로(약 8억 6000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RCS는 목표물에 스파이웨어를 설치해 정보를 빼가는 수법을 사용, 컴퓨터와 스마트폰 감청은 물론 단말기의 카메라와 녹음기까지 원격조정할 수 있는 해킹 도구다.

국정원 5163부대에 네티즌들은 "국정원 5163부대가 뭔가 했더니.." "유지비용은 세금쓰면서 국민에게는 비밀인가요?" "용도를 정확히 밝혀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와 관련해 국정원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으나 현재는 인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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