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무서운' 후폭풍은?

[코리아데일리 한승미 기자]

그리스 사태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제한적일지라도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와 중국 주식시장 폭락으로 한국 경제시장이 위축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존 위축현상이 세계경제로 전이돼 교역량이 줄어드는 등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 한국경제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편, 그리스와 유럽 채권단간의 구제금융 협상 타결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타결 이후에도 이번 사태가 세계 금융시장에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2일 공개한 '그리스 위기 향방과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에서 "그리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양측 모두 손실이 크기 때문에 조속히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경우 일시적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될 수는 있으나 그리스 경제의 취약한 펀더멘털(경제기초)을 고려할 때 장기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와 협상이 반복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벼랑끝에 몰렸던 그리스 사태가 극적인 협상에 성공하더라도 위험요인은 여전히 내재돼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그리스와 채권단의 협상이 장기화되는 경우에는 유로존의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9%를 차지하는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지만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Grexit)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유로존 경기침체와 유로화 약세로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렉시트 발생 시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1.0%포인트 하락하고 원·유로 환율은 13.6% 하락하면서 우리나라의 대 EU 수출물량은 5.8%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와 유로존의 금융 안전망 강화로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때처럼 유럽 전역으로 여파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박솔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단기간 내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리스 위기의 장기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정부와 업계는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는 한편 장기적으로 경제의 내성을 키우기 위한 체질개선과 구조개혁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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