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총선서 꼭 살아오라”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10일 정계는 새누리당 원내 대표 자리를 타의에 의해 사퇴한 유승민 의원의 행보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 데 정가에서는 "꼭 살아서 돌아오라" 7년 전 총선 때 '공천 학살'을 당한 친박계 후보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이 유승민 의원과 함께 나돌고 있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의해 공천에 문제가 생긴 이들은 총선을 통해 대거 살아서 돌아왔다.

▲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 대표
이 말이 정가에 나도는 것은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사퇴를 한 직후 밤 회식에서 측근 의원들에게 이런 취지의 말을 한 것이 정가에 나돌기 시작하면서부터.

이 말을 하게된 배경은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사퇴 기자회견을 한 뒤 경기도 김포의 한 식당에서 측근들과 저녁을 함께했다.

만찬에는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김세연 정책위부의장과 이종훈 원내부대표 등 10명 안팎의 의원들이 참석했고 모두 원내대표단 소속으로, 거부권 정국에서 '유승민 지지 그룹' 역할을 하기도 한 인물들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유 전 원내대표는 자신으로 인해 "너무나 고생했고, 미안하고 또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내년 총선에서 다들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간곡한 심정으로 친박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때 꼭 살아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보낸 심정과 같은 내용이라 주목을 끌고 있다.

실제로 당 안팎에서는 친박계가 총선 공천을 주도할 경우 이른바 '유승민 사단'이 배제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에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친이계가 주도한 지난 2008년 총선 공천에선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른바 '공천 학살'이 벌어졌다.

그로부터 4년 뒤엔 친박계가 다시 당권을 장악하면서 상당수의 친이계가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가 외치고 있는 오픈프라이머리가 채택될 경우 당과 청와대가 공천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상태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친박과 비박 간의 신경전은 당내 주도권 싸움이란 해석들이 나오고 있어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