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FIFA 여자월드컵, 눈 여겨볼 관전 포인트는?

[코리아데일리 한승미 기자]

여자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어떤 점을 주목해서 경기를 시청해야 할지 궁금해하는 네티즌들이 많다.

다수의 국내 축구전문가들은 “세계 축구계의 헤게모니는 과거부터 줄곧 유럽과 남미가 장악하고 있다.”면서 “ 멕시코와 미국을 앞세운 북중미가 오랜 도전자였으나 늘 한계가 있는 모양새고 제3세계라 불리던 아프리카가 선수들의 탁월한 신체조건을 앞세워 대항마로 커나가고 있으나 아직은 힘이 부족하다. 그리고, 아시아는 예나 지금이나 축구계의 변방이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세계 수준과 차이가 적잖다. 월드컵 본선에서 아시아 국가는 늘 들러리였다. 조연 정도만 되면 차라리 다행이다.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하거나 대회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이야기까지 들어야했다. 한국의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바라보는 시선 중에는 속한 대륙이 아시아이기에 가능했다는 곱지 않은 눈도 존재한다. 하지만 여자축구계로 넘어오면 상황이 다르다.

현재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여자월드컵은 24개 국가가 자웅을 겨루고 있다. 가장 많은 참가국을 배출한 대륙은 유럽이다. FIFA 랭킹 1위 독일을 비롯해 잉글랜드, 프랑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가 참가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대륙이 아시아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필두로 중국과 호주, 태국과 대한민국이 본선 무대를 밟았다.

사실 이전 대회까지의 방식이라면 한국은 참가할 수 없었다. 2011년 독일 여자월드컵까지는 본선 참가국이 16개였고 아시아에 할당된 티켓도 3장이었다. 하지만 캐나다 대회부터 24개 국가가 본선에 오르면서 아시아 티켓도 5장으로 늘었다. 덕분에 지난해 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4위를 차지한 한국도 잔치에 초청받을 수 있었다.

유럽과 아시아 외 대륙들의 본선참가 분포를 보면 아프리카 3개국, 북중미 4개국, 남미 3개국, 오세아니아 1개국 그리고 개최국 캐나다 등이다. 확실히 아시아 여자축구의 위상은 남자축구의 그것과 차이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실력으로 입증했다.

한국시간으로 18일 조별예선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 진출국이 모두 가려졌다. 구성비율은 역시 유럽-아시아-나머지 대륙 순이다. 유럽은 8개 국가 중 7개 팀이 16강에 올랐다. 아시아의 생존율도 못지않다. 5개 국가 중 4개 국가가 살아남았다. 남미와 북중미에서 2팀, 아프리카에서 1팀이 16강에 진출했다.

자칫했으면 유럽의 8개 국가는 모두 16강에 오를 뻔했다. 그 전원통과를 좌절시킨 주인공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한국이 스페인을 2-1로 꺾으면서 스페인은 유일하게 16강에 오르지 못한 유럽 국가가 됐다. 반면 아시아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호주 등 4개국을 토너먼트에 합류시켰다.

 
비록 탈락했으나 태국도 첫 번째 월드컵에서 첫 승을 신고하는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2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3-2로 꺾으며 이변을 만들어 냈다. 독일과 노르웨이에게 모두 0-4로 대패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도 톱클래스가 아닌 태국의 남자축구 수준을 견주면 이것도 대단한 성과다.

아시아의 남자축구는 아직 제대로 된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나 아시아의 여자축구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앞서 언급했듯 일본은 2011년 독일 여자월드컵 챔피언이다. 이번 대회 역시 조별예선을 3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16강 매치업은 독일-스웨덴, 중국-카메룬, 브라질-호주, 프랑스-한국, 캐나다-스위스, 노르웨이-잉글랜드, 미국-콜롬비아, 일본-네덜란드로 결정됐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이 얼마나 더 이어질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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