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무총리 황교안 내정, 과거 '안기부 X파일' 수사 맡아.. "과연?"

[코리아데일리 한승미 기자]

청와대는 21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사진)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13기를 수료한 그는 30년 넘게 검찰에 몸 담았다. 대검 공안 3과장, 1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창원지검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등을 지냈다.

황 장관은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검사 시절 굵직한 공안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이름을 날렸다. 2005년 중앙지검 2차장 재직 시절 ‘안기부-국정원 불법 도청사건’의 수사를 지휘했다.

안기부 불법 도청사건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의 통화 내용이 담긴 X파일이 공개되면서 파장을 낳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시로 정치권과 검찰 고위 인사에게 추석 떡값으로 수십억원을 제공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당시 수사로 2명의 전직 국정원장을 구속했고 공소시효가 지난 김영삼 정부 시절 도청 실태까지 밝혀냈다. 하지만 X파일에 언급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해선 "소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이유로 서면조사로 끝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또 같은 해 강정구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도 지휘했다.

그는 또 국가보안법과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해설서를 집필할 정도로 공안 수사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참여정부 시절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하지 못해 ‘공안 검사 홀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황 장관은 성품은 온화하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합리적 원칙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검찰 내부에서는 학구적 토론에 능해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평소 원칙을 강조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맞닿아 있다.

황 장관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법조계 기독교 모임인 '애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종교활동과 분쟁의 법률지식'이라는 저서를 집필해 종교법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황 내정자는 취미로 색소폰 연주를 즐긴다. 검사 재직 당시 자신의 연주가 담긴 CD 앨범을 내 '색소폰 부는 검사'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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