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헌트,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 甲 "파퀴아오 vs 메이웨더 보고있나?"

[코리아데일리 한승미 기자]

마크 헌트(41·뉴질랜드)가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졌지만 인정하고 승자에게 축하할 줄 아는 그의 스포츠 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1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엔터테인먼트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UFN, UFC FIGHT NIGHT) 65' 메인이벤트에서 스티페 미오치치(32·미국)의 거리를 뚫지 못하고 스탠딩에서 여러 차례 잽과 스트레이트를 허용했다. 근거리에선 팔꿈치도 맞았다.

 5라운드 2분 47초에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킬 때까지 테이크다운을 여섯 번 허용했고, 16분 9초 동안 그래플링에서 미오치치에 컨트롤 당했다. 유효타는 113방이나 맞았다.

헌트의 얼굴은 잔혹한 전쟁의 상흔이 깊게 남아있었다. 한 쪽 눈은 완전히 감겨 눈동자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파운딩을 너무 많이 맞아 얼굴은 크게 부었다.

곧장 병원으로 실려간 헌트는 응원한 팬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승리를 차지한 미오치치에겐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SNS 페이스북에 병원에서 찍은 셀카를 올리고 "노병(The old warhorse)이 완패하고 말았다. 지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미오치치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응원해준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썼다.

1974년생 헌트는 올해 나이 만 41세. 킥복싱 전적은 30승 13패, 이날 패배를 합한 종합격투기 전적은 10승 1무 10패다. UFC 헤비급 공식랭킹 5위까지 올라있으나, 최근 5경기 1승 1무 3패로 성적이 저조하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하는 모습이 아름다워요" "승부에선 졌지만 스포츠 정신만은 동등한 듯" "당연히 늙을수록 스포츠 능력은 낡을 수 밖에 없겠지만 좋은 승부였습니다" "지난번 '파퀴아오 vs 메이웨더' 와는 다르게 승부사군요!"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5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민 2명은 전날 네바다 주 법원에 4일 파키아오와 매니저 마이클 콘츠, 프로모터 톱랭크 등을 상대로 500만 달러(54억 원)짜리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파퀴아오 측이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에 오른쪽 어깨 회전근 손상을 통보하지 않았고, 최소 2500달러(270만 원) 입장권을 구입하거나 99.95달러(11만 원)의 유료방송을 시청한 복싱팬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파퀴아오는 3일 플로이드 메이웨더(38·미국)와의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또한 경기를 마친 후 "내가 이겼다고 생각한다. 그는 외곽으로 도망가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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