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앞으로 정계 독주 차기 대권 가도 튼튼?

[코리아데일리 이옥희 기자]

새누리당의 전패까지 거론됐던 4·29 재·보궐선거를 압승으로 이끈 김무성 대표가 한층 탄탄해진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할지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라는 초유의 악재를 뒤엎고 완승을 거뒀다. 김 대표가 선거기간 중 보여준 '살신성인'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하며 김 대표의 주가는 크게 치솟아 여권내 차기 대권주자의 위상을 확실히 세웠다.

▲ 재보권선거 승리후 웃고 있는 새누리당 지도부
김 대표가 차기 대선 라이벌인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의 첫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자,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의 대권가도 '청신호'를 예측하고 있는 것.

그러나 김 대표는 진짜 시험대인 내년 총선 때까지는 '로우키'를 택할 전망이다. 당내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김무성표' 개혁작업을 찬찬히 일궈나가면서 탄탄해진 리더십에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재보선 승리를 김 대표가 견인했다는 데는 거의 이견이 없는 만큼, 밀려있는 당직 인사, 국민공천제(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계파문제 등과 관련한 당 운영에도 자연스럽게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완승' 이튿 날인 30일 김 대표는 하루종일 겸손한 기조로 '표정관리'에 주력했다. 하지만 면면에는 자신감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김 대표는 "승리 기쁨보다 내년 총선이 더 걱정"이라며 "새누리당은 초강도 정치개혁을 통해 부정부패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밀린 당내 현안들을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명직 최고위원,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은 지난해 7·14 전당대회 이후 현재까지 10개월 가까이 진전이 없다. 지난해 말 극한 계파갈등을 빚었던 부실당협위원장 교체 건도 답보 상태에 있다.

이에 당내에서는 김 대표가 재보선 승리로 얻은 동력으로 인사 문제를 정면 돌파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나오지만 김 대표 측은 "먼저 주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서청원 최고위원과 웃고 있는 김무성 대표
지난 9일 새누리당이 갑론을박 끝에 만장일치로 채택한 보수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은 "선거에 출마할 당협위원장은 예비선거 전 180일까지 사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년 4월13일 치러질 총선에서부터 역산하면 총선에 출마할 당협위원장들은 오는 8월에 사퇴해야 한다.

그때 가면 자연스럽게 당협위원장들이 바뀌기 때문에, 굳이 몇개월을 앞두고 부실당협위원장 문제를 꺼내들어 당내 분란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판단이라고 알려진다.

한편 입버릇처럼 선거는 무조건 이겨야한다고 말하는 김 대표가 내년 총선까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뜻이다. 20대 총선부터 전면 도입할 계획인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와 관련한 당내 반발을 잠재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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