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한겨레>에 "언론의 정도 지키고 사과하라" 강력 비판.. 왜?

[코리아데일리 한승미 기자]

서울 관악을 정동영 후보 쪽은 28일 <한겨레신문>이 이날 자로 정동영-천정배 후보의 야당 텃밭 출마를 비판한 ‘재보선, 참사를 기억하자’는 제목이 기명 칼럼기사에 대해 “한겨레, 언론정도를 지켜라”며 반발했다.

 

정동영 후보 쪽 국민모임(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오민애 공동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겨레>의 오늘자 ‘재보선, 참사를 기억하자’는 칼럼을 보면서, 지난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 날인 12월 19일자 아침 ‘정몽준, 노무현 버렸다’라는 제목의 보수언론 사설이 떠올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 대변인은 “<한겨레>에 실린 칼럼을 읽고 깜짝 놀랐다. 혹시 보수언론지를 읽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다시 제호를 봤으나 역시 <한겨레>였다. 칼럼니스트도 혹시 보수언론인이 아닌가 봤으나, 역시 <한겨레>의 ‘곽병찬’”이라며 “<한겨레>는 뒤늦게 ‘보수언론식 정치개입’을 따라 하지 말고, 언론의 정도를 지킬 것을 촉구한다. 또한 언론 정도를 벗어난 ‘곽병찬 칼럼’에 대해서는 사과보도문을 낼 것”을 요구했다.

또 그는 “오늘 <한겨레> 칼럼은 보수언론 사설처럼 특정 정치세력과 특정 계파의 입장에서 바라본 특정 후보에 대한 저주 일 뿐”이라며 “합당한 비판의 근거도 없이 단지 새누리와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기존 기득권 양당체제의 단순한 이분법적 시각으로 접근한 것으로, 노골적인 선거개입이자 특정 후보의 낙선을 부추긴 명백한 선거법 위반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동영 후보를 ‘새누리의 트로이목마’라는 칼럼의 내용은 <한겨레> 스스로 새정련의 기관지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최근 우경화를 통해 중도보수 정당을 자임하는 새정련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대중적 진보정당을 표방하는 국민모임 중 누가 더 새누리와 닮아가고 있는가. <한겨레>는 정녕 무능한 야권 이대로가 좋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한겨레신문> 이날 1면 곽병찬 대기자의 기명 칼럼 ‘재보선, 참사를 기억하자’에서 이번 4.29재보궐선거에 대해 “내일 다시 선거가 치러진다. 4곳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작은 판이지만, 국민의 뜻을 아전인수 하기엔 충분하다. 이번에도 정권은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며 “(집권세력에겐)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반인륜 말고도, 청와대를 난장판으로 만든 상시들의 막장 권력투쟁, 대통령의 선거자금과 정권 핵심들의 총체적 부패 스캔들 따위를 또 묻어버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우려했다.

또 이번 4.29재보선이 지난해 7.30재보선과 비슷한 상황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이들(집권세력)을 고무시키는 건 선거판에 뛰어든 야당의 고물 정치인들이다. 그들이 앞장서 야당을 심판하고, 야권을 바꿔버리자고 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희망적인 메시지가 어디 있을까”라며 정동영, 천정배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야권의 무능을 심판해 야권을 재편하고 정권교체의 길을 열겠다.’(정동영) ‘호남정치, 부활해야 합니다. 야권재편,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천정배) (새누리당에게는) 천군만마와도 같은 지원군”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이들의 주장이 진심이었다면, 7·30 재보선에서 야권이 완패했을 때 했어야 했다. 그때는 엉거주춤 물러서 있다가, 저희들에게 배지를 안겨줄 것 같은 선거구에서 재보선이 열리게 되자 뽀시래기 제 살 뜯어먹듯이 저를 낳아준 곳을 향해 저주를 퍼붓는다. 새누리당의 트로이 목마라고 한들 누가 나무랄 수 있을까”라고 비난했다.

나아가 칼럼은 “집권세력의 트로이 목마가 되어버린 한때 야당 지도자들”이라며 이들을 비판하면서 “수구 정권에는 또다른 수구 세력이 필요하다. 남쪽의 썩은 수구정권에는 북쪽의 60년째 이어지는 수구정권이 필요했다. 독재자에게는 독재자가 필요하다. 그래야 독재의 정당성을 강변할 수 있다. 지역주의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서로 으르렁대지만 이들이 실제로 협박하는 건 애꿎은 시민”이라고 정동영-천정배 후보를 지역주의자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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