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사라진 112명 그들은 누구? 미스테리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검찰의 수사가 정치권 인사를 겨냥한 가운 데 성완종 회장이 남긴 5개월 치 일정표에서 만난 사람이 무려 112명이나 삭제된 것으로 알려져 그들의 누군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앞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최측근 2명이 증거 인멸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성 회장이 남긴 2년 5개월 치 일정표에서 '만난 사람'이 무려 112차례나 삭제된 것으로 드러나 또 다른 시작을 알리고 있는 것.

 
이 일정표는 성 회장이 숨지기 직전 법원에 제출하려던 것인데 무엇을 숨기려고 이름을 지웠가능성이 높아 이들을 정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검찰이 입수한 성완종 회장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2012년 4월부터 29개월 동안의 약속을 기록한 일정표를 보면 날짜, 시간, 만난 사람, 장소 순으로 빼곡히 정리돼있다.

그런데 유독 사람 이름만 비어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정체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

2012년 11월 16일에는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오미찌'에서 만났다고 돼있는데 동석자 이름이 뒤늦게 삭제된 것으로 보이며 경남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2013년 10월 29일 이전 한 주 동안에는 무려 3번이나 방문자 기록이 지워졌다.

이밖에 성만 남기고 이름을 지운 경우도 있으며 전체 일정표에서 사라진 이름은 112건.

서울 시내 호텔 비즈니스 클럽에서 오후에 만나기로 한 일정 가운데 사라진 이름이 많아 이 곳이 성 전 회장이 로비를 위해 이용한 장소가 아니냐는 의구심 마저 주목 있다.

 
성 회장은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실세들과 주로 호텔 비즈니스 클럽에서 짧은 면담을 해온 것 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 비서실은 성 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사흘 앞둔 지난 6일 이 자료를 변호인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이 자료를 제출하려고 한 것은 성 전 회장의 일정이 바빠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으므로 비자금, 분식회계와 관계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는 것.

따라서 사라진 빈칸 112개는 경남기업 운영이나 워크아웃과 관련된 금융계나 재계인사들의 명단일 가능성이 있어 정치권 수사 이후에는 수사가 금융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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