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자살이 몰고온 ‘충청 깍아내리기’

성회장 주변 충청출신 저명인사 배신 행태 꼬집어
이완구, 충청포럼 몇몇 인사들 구설에 올라
“극소수 행태를 전체 충청인으로 매도해선 안돼”
상하이 의거 윤봉길 의사도 충청인,어떻게 설명하나

▲ 박 인 환(본사 대표)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서는 4월 29일 무척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충의사에서 오전 10시부터 매헌 윤봉길 의사 상하이 의거 제83주년 기념 다례행사가 개최되는 것이다. 제42회 윤봉길 문화축제의 하나다. 여기가 고향인 윤의사의 세계평화사상과 나라사랑정신을 기리기 위한 마당이다.

1932년 4월 29일 아침 윤봉길은 일본 보자기에 도시락과 수통을 싼 후 손에는 일장기를 들고 상하이 홍구공원에 입장했다. 기미가요 합창이 한창일 때 윤봉길은 단상의 일본 수뇌부를 향해 수통형 폭탄을 던졌다. 쌓이고 쌓였던 민족의 울분을 이 폭탄에 터뜨린 것이다. 그리고 그해 12월 일제에 의해 처형됐다. 1908년생이니 그의 나이 24세였다. 그는 뼛속부터 충청도 사람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시중에는 “요즘 충청도 사람들 왜 그래”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돈다. 다분히 충청인에 대한 비아냥이 섞여있다. 충청 깍아내리기로도 들린다. 물론 무슨 의미인지는 다 들 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이후 드러난 이른바 출세한 몇몇 충청인사들의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대다수 서민들이 탓하는 대목은 이들의 배신이다. 이유와 과정이 어찌됐든 간에 성회장이 살아 있을 때 물질적으로 신세를 졌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뻔뻔스럽게 오리발을 내미는 인간미없는 행태를 실컷 욕하고 싶은 것이다.

그 대상으론 물론 이완구 총리가 첫 번째로 꼽힌다. 이 총리가 보인 일련의 행동과 발언은 정말 상식이하였다.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의 반응이 온통 거짓말이라는 것을 다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버젓이 엉뚱한 짓거리를 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반 총장이 성회장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는데…”하는 안타까움이다. 여기다 충청포럼 멤버를 포함해 충청도 출신으로 성회장으로부터 금전적 혜택을 본 일부 인사들이 포함된다. 이들은 “성회장과는 별로 친하지 않다”며 문상조차 오지 않았다. 그들이 누구누구인지는 성회장 주변 사람들은 다 안다.

‘충청도 사람들’운운은 사실 따지고 보면 충청인을 의도적으로 욕하는 게 아닐 것이다. 죽은 성 회장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일부 잘나가는 충청출신 인사들을 욕하고 싶은데 바로 말하는기는 그렇고 하니까 두루뭉실 크게 울타리를 쳐서 충청인을 들먹이는 측면이 강하다. 충청도 사람 전체를 다 묶어서 질책할 일이 뭐 있겠는가.

모든 일이 그렇지만 부분이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다. 특히 극소수 몇 사람이 충청인 전부를 대변할 자격도 주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이런 신의없는 몇몇 때문에 충청도를 비하하고 더 나아가 지역정서를 매도하는 일은 분명 자제돼야한다. 말이 씨가 된다고 이런 사안을 다루면서 지역 전체를 끌고 들어가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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