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성완종 다시 주목받는 관계는 정치권 충격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경향신문이 성완종 인터뷰 내용중 이완구 국무총리를 언급한 부분을 공개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2013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현금 3천만 원을 건넸다는 주장이 경향신문에 보도되면서 성 전 회장과 이 총리의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

▲ 새누리당 선거유세를 하고 있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이완구 현 국무총리
검찰수사를 받다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 전 회장은 자신의 옷 속에 현 정부 실세 등 정치인 8명에게 전방위로 금품을 뿌린 사실을 적시한 메모를 남겼고, 이 메모에 이 총리의 이름을 적었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명시하지 않아 14일 전격 공개한 경향신문 보도는 정치권에 재차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관계는 같은 충청 출신이라는 점에서 연결되고 있으며 이 총리는 1950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났고, 1년 뒤인 1951년에 출생한 성 전 회장은 충남 서산이 고향이다는 점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정계 한 관계자는 “이 때문에 정치권의 '마당발'로 통하는 성 전 회장이 동향의 이른바 '잘 나가는' 관료 출신 정치인인 이 총리와의 친분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 신경을 썼을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최근 언론에 두 사람이 특정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가 찍힌 사진이 종종 보도되는 것으로 봐서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은 오랫동안 어느 정도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친분의 정도에 있어서는 이 총리 측과 성 전 회장 측의 말이 엇갈려 이 역시 주목되는 부분이다.

우선 이 총리 측은 "개인적 인연이 없다. 전혀 친하지 않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 새누리당 세종시특별위원회 소속으로 세종시를 방문한 이완구(왼쪽에서 두 번째, 현 국무총리) 의원과 지금은 고인이 된 성완종(맨 왼쪽)
총리실은 지난 10일 “이 총리와 성 회장은 19대 국회 다시 1년 동안 함께 의정 활동을 한 것 외에는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이완구 총리가 지난 1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똑 같은 말을 했다.

이 같은 이 총리측의 주장은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을 두루 아는 정치권 한 인사가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을 썩 안 좋아했던 것은 맞다. 성 전 회장이랑 가깝지 않다는 표현을 가끔 썼다", "이 총리가 '요새도 성 (전) 의원이 나한테 전화와. 불편해 죽겠어'라는 말을 하곤 했다” 등의 내용을 밝혀 이 총리 측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러한 가운 데 두 사람이 자민련 시절부터 잘 알던 사이였고, 특히 지난 2월 이 총리의 인사청문회 당시 여론이 악화하자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에게 충청포럼을 통해 지역 민심을 반전시켜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증언도 나와 이 역시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총리가) 최근 성 회장이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와 총리의 담화가 관련 있는 것 아니냐고 오해를 하고 있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전해들었으며, 이에 검찰 수사가 총리 취임 이전부터 진행돼 온 것이라고 주변에 답변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성 전 회장이 육성으로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이완구 총리의 연관성을 밝혀 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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