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이유있는 관악을 출마에 내건 대의명분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거물급인 정동영 전 대통령후보와 천정배 전 국회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4.29 보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무난한 승리를 내다볼 수 있었던 새정치국민연합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상대와 야권 표를 나누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주목되는 것은 관악을 재보선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이 연일 새정치민주연합과 문재인 대표를 겨냥해 “(참여정부 인사들의) 반성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데 이어 문재인 대표의 안보 행보를 “전형적인 여당 따라하기”라고 비판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정동영 위원장은 1일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의 최근 ‘안보행보’에 대해 “안보를 강조할 게 아니라 평화를 강조해야 한다. 전형적인 여당 따라하기”라며 “남북관계를 푸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전쟁과 평화 사이에서 평화를 만들어가는 게 정치다. 그런 면에서 지난 7년 간 여당은 실패했다”며 “그럼 야당이 바른 소리를 내야한다. 어설픈 안보행보가 아니라 평화 행보하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한 “안보는 대전제이고 보수여당은 거기에 머물러 있고 평화행보가 없다. 그럼 그 목소리를 야당이 내야한다”며 “왜 이것을 가지고 싸우지 않나. 정권교체 할 이유가 여기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정동영 위원장은 전날인 31일 노무현 정부의 실수를 조목조목 이야기하며 “먼저 반성문을 내놓아야한다”고 노무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내 친노그룹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 이 발언으로 정동영 위원장은 ‘유체이탈’이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그가 노무현 정부 시절 열린우리당 의장, 통일부 장관, 여당 대선후보 등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동영 후보가 야권 특히 친노를 겨냥한 것은 자신의 행동에 대의명분을 내세우고 그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동영 후보의 행보는 2008년 당의 요청으로 상대적으로 연고성이 낮은 서울 동작구에 출마했던 정동영 후보는 '동작구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를 밝혔고, 2009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는 '나를 정치적으로 키워준 것은 전주시민'이라고 출마의 명분을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이것이 출마를 위한 대의 명분이다

한편 4.29 재보선을 앞두고 밝힌 정동영 후보의 명분은 '기득권 보수정당 체제를 깨자'는 것으로 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정동영 후보의 당락은 물론 앞으로 정치인 정동영의 행로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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