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평소 박정희 전 대통령 존경. ‘리콴유’ 작지만 강한 세계 지도자. ‘리콴유’ 박정희 전 대통령 만난 마지막 국가원수. ‘리콴유’ 평소 새마을 운동 높이 평가.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23일 별세한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향년 91세를 끝으로 별세하면서 네티즌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마지막 만남에 얽힌 일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리콴유 전 총리는 본인과 아들까지 부자(父子)가 모두 국가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공통 분모가 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과 리콴유 전 총리의 장남 리셴룽 현 싱가포르 총리의 닮은 꼴이 24일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과 리셴룽 촐이는 952년생으로, 동갑내기다.

▲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와 박정희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리셴룽 총리 역시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다.

둘은 지난 2004년 각각 한나라당 대표와 싱가포르 총리에 오른 것도 비슷하다. 2013년 12월엔 부친들의 뒤를 이어 정상회담을 가져 한국과 싱카포르의 특별한 점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싱가포르 총리실은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리 전 총리가 오늘 오전 3시18분 싱가포르 종합병원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리콴유 전 총리는 지난달 5일 폐렴으로 입원한 뒤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왔다. 병세가 악화하자 싱가포르 국민은 리콴유의 선거구였던 탄종 파가르 지역 당국이 마련한 전시장에 그의 건강을 기원하는 기를 달고 서명, 메시지, 꽃 등을 전시하면서 그의 쾌유를 기원해 온 싱가포르의 국부이다.

이러한 리콴유 전 총리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읽힌 일화는 처음 한국을 방문한 1979년 10월 1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콴유 전 총리는 한국 체류 기간에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경주 불국사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추수가 한창이던 한국 농촌을 보고, “이것이 박정희 대통령이 집중적으로 시행한 ‘새마을 운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농업 개발 연구가 빚어낸 성과물”이라며 크게 감탄했었다는 것.

이후 한국을 떠나기 직전, 청와대 만찬회에서 리콴유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떤 지도자들은 자신의 관심과 정력을 오로지 언론과 여론조사에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는 데 소모합니다. 반면 다른 지도자들은 자신의 정력을 일하는 데 집중하고, 평가는 역사에 맡기죠. 만약 각하께서 눈앞의 현실에만 집착하는 분이었다면 오늘 우리가 본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고 경제 기적을 이룬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높이 평가 했다.

▲ 선대에서 대통령과 총리로 만났던 두 정상(박정희-리콴유) 이어 한국의 대통령이 된 딸과 싱가포르 총리가 된 아들과의 만남
이러한 리콴유 전 총리는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닷새 뒤 박전희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고는 누구보다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추모했다는 일화는 한국 외교사에 남는 두 사람의 아름다운 우정이 얽힌 비사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아름다운 우정을 나눈 리콴유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을 한국을 방문한 당시에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적이 있다.

총 4차례 한국을 방문한 리콴유 전 총리는 첫 방문인 79년 당시 리콴유 전 총리가 정상회담을 마치고 만찬을 할 때 만찬장에서 통역을 했던 인물이 바로 어머니 육영수 여사 대신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던 박근혜 대통령이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에도 박근혜 대통령과는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왔다.

한편 리콴유 전 총리와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일화는 리콰유 전 총리가 발간한 두 번째 회고록 ‘일류 국가의 길’(From Third World to First)’에서도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회고하면서 “(박 대통령이) 한국은 번영을 이룰 것이며, 반드시 성공하리라고 강한 의지를 보인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미국 타임지(誌)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을 중국 덩샤오핑(鄧小平) 주석, 일본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총리와 함께 ‘아시아 3대 지도자’로 꼽기도 했다.

▲ 1979년 10월 청와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오른쪽)이 리콴유 전 총리(가운데)와 회담을 했다. 왼쪽은 당시 만찬 때 통역을 맡은 박근혜 대통령.
리콴유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던 이유는 둘의 국가관이 비슷한 데 기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頂上)은 조국을 강성대국으로 만들기 위해 근대화를 적극 추진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1998년 타임지는 덩샤오핑, 베트남 호찌민 등과 함께 이 둘을 ‘20세기 아시아의 20대 인물’에 나란히 올렸다.

또 두 정상은 정치, 사회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가 드문 동남아시아에서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아시아에서 최고 잘사는 나라로 만들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 역시 한국을 세계적 금융 및 물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등 가난한 나라에서 부국으로 이끈 박정희 전통령과 함께 두 나라의 국부(國父)로 일컬어진다는 점이다.

한편 23일 별세한 리콴유 전 총리는 이후 1990년 고촉동 전 총리에게 총리 자리를 물려줬다.

그후 2004년 14년간 총리로 재임했던 고 전 총리가 물러나 리콴유의 첫째 아들인 리셴룽이 새 총리로 취임해 싱카포르를 이끌고 있으며 이번 박근혜 대통령이 리콴유 전 총리를 추모를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하면 정상회담도 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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