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은 여당 무덤' 징크스 또 깨나…옛 통진당 출신 후보들 득표율 주목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4월 재보선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면서 김무성 문재인 두 여야 대표중 누가 웃을 지에 대해 정가의 관심이 뜨겁다.

이에 앞서 여야는 4·29 재보궐 선거가 39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후보자를 서둘러 확정하고 선거대비 체제에 돌입했다.

여야는 다음 주 초까지 인천 서·강화을 국회의원 공천을 마무리, 모두 4곳에서 대진표를 완성한 뒤 당력을 재보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종북 심판론'과 '지역 일꾼론'을,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 지갑지키기'와 '경제 심판론'을 재보선의 기치로 내걸었다. 선거마다 승리를 거머쥐어 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처음으로 맞붙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통적 지지 기반인 광주(서구을)에서 다시 무소속 바람과 맞서야 하는 새정치연합이 텃밭 수성에 성공할지, 무소속으로 다시 나선 옛 통합진보당의 후보들이 얼마나 표를 얻을 수 있을지도 정가의 관심이 뜨겁다.

전통적으로 재보궐선거는 정부 여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강한 탓에 집권 여당에게는 불리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 때문에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공식은 최근에 들어서면서 완전히 깨졌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들어 3차례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심지어 세월호 참사로 정권에 대한 국민의 비판 여론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치러진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도 사실상의 승리를 거뒀고, 7·30 재보선에서는 11 대 4로 완승하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

이에 재보선 지역 4곳 중 3곳이 야권 우세지역에서 실시되는 이번 재보선에서도 새누리당이 불패 신화를 이어갈지 관심이다. 또한 대권 잠룡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첫 선거 대결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새누리당이 4곳 중 2곳만 당선자를 내도 사실상 승리 타이틀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선거에 대한 부담은 야당에 비해 덜한 편이지만 이번 선거 승패가 내년에 있을 총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준비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안덕수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뒤늦게 재보선에 합류한 인천 서·강화을과 17·18대 총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던 성남 중원은 이번에 반드시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또 야권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는 광주 서구을와 서울 관악을 지역도 이전 선거 때처럼 야권연대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고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관악을의 경우 이상규 전 통진당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는 등 지난 19대 총선 때와 비슷한 후보를 두고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종북심판론과 새 인물론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야권 텃밭인 광주 서구을은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공천, 제2의 이정현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의 최대 관심지역은 광주 서구을이다. 야권의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당 시절부터 독무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다. 높은 인지도로 무장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탓이다.

광주 서구을을 제외한 나머지 세 곳에서도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는데 자칫하면 광주에서조차 패배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당 지도부도 위기를 직감하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그러나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은 고민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제정당'를 기조로 이번 재보선에 대응한다는 계획이지만 광주 서구을 지역만큼은 별도의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 텅빈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회의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다는 점도 감안해 광주시당 조직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경우를 대비해 조직표를 총동원하겠다는 의미다.

만약 이번 광주 서구을 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천 전 장관의 바람을 차단하고 승리할 경우 문재인 대표 체제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신당 출현도 사전에 막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옛 통합진보당 출신 후보들의 지지율이 얼마나 나올지도 관심사다. 헌법재판소의 해산 결정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득표율에 따라 헌재의 결정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이 간접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옛 통합진보당에서는 이번 재보선에서 2명의 전직 의원이 무소속으로 다시 출마했다. 서울 관악을에는 이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이상규 전 의원이 출마했으며, 경기 성남 중원구도 마찬가지로 김미희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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