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 회담 정의화 의장 vs 쯔엉 떤 상 국가주석 北 개혁 개방 요청

[코리아데일리 이경미 기자]

베트남을 공식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19일 오후 7시(현지시간 오후 5시) 하노이 주석궁을 찾아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양국의 우호증진 방안 및 북한의 개혁·개방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베트남은 1986년의 도이모이 정책으로 개혁·개방해서 크나큰 발전을 이뤘다”고 말하며, “북한이 하루빨리 베트남을 귀감 삼아서 발전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주석께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하노이에 초청해 베트남의 발전 사항을 보여주고 개혁·개방 정책에 대해서 설명해 북한이 하루속히 정상국가가 될 수 있도록 각별히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 화담에 앞서서 악수를 주고 받은 정의화 국회의장과 베트남 쯔엉 떤 상 국가주석
이에 대해 상 주석은 2012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당시를 설명하며,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개혁·개방 정책에 대해서 설명했고, 김영남 위원장도 주의 깊게 들었다”고 말하며, “우리는 언제나 북한 지도자의 베트남 방문을 환영했고, 만날 때마다 개혁·개방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견임을 전제로 “우리 모두는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세상에 북한도 아마 경제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모색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정 의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나이도 젊고 스위스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생각이 미래지향적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공감을 표한 뒤 “상 주석께서 김 위원장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고 하면 한반도가 하나의 나라, 화해와 협력의 나라로 돼 가는데 큰 힘과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어 정 의장과 상 주석은 한–베트남 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차원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

정 의장은 “한·베트남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좀 더 격상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상 주석은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고 ODA, 교역, 관광, 노동 등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국제무대, 다자무대에서 항상 상호를 지지해왔던 양국이 관계발전은 물론이고 역내 세계 평화 안정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정 의장은 상 주석과의 면담으로 하노이 일정을 마무리하고 호치민으로 이동했다. 정 의장은 20일 호찌민 국립대학의 초청으로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이어 레 탄 하이 호치민 당서기와 면담을 갖고 호치민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활동에 대한 지원 등을 당부할 예정이다.

정 의장은 호치민 일정을 마지막으로 필리핀·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21일 귀국한다. 정 의장의 이번 순방엔 새누리당 박대동, 박성호, 윤재옥, 이완영,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박혜자, 전순옥 의원, 김일권 국제국장, 조준혁 외교특임대사, 김성원 정무비서관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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