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쟁점 '경제·민생' 현안 여야에 초당적 국정협조 당부. 안보 상황도 논의 전망할 듯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오는 17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간 청와대 회동에서 논의될 핵심의제는 경제 및 민생 관련 현안이 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 17일 청와대서 영수회담이 열릴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는 집권 3년차를 맞은 박 대통령은 연일 '경제 활성화' 관련 정책과제들의 조속한 이행을 주문하고 있고, 야당 역시 악화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대안 마련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망은 박 대통령이 12일 오전 코엑스(COEX)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서도 "중동 순방을 통해 열사의 땅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면서 "그 희망은 1970년대 '중동 붐'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듯, '제2의 중동 붐'이 '제2의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확신"이라고 밝히면서 핵심과제도 이 내용이 될 것을 암시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사회개혁에 박차를 가해 반드시 경제 재도약을 이루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박근혜 대텅령과 악수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박 대통령은 또 이번 회동을 통해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안 등의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들의 4월 국회 중 처리를 여야 각 당에 주문하는 한편, 정부가 3~4월을 목표 시한으로 정한 공무원연금 개혁이나 노동시장 구조 개혁 대책 마련 등과 관련해서도 정치권의 초당적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12일 울산박물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경제회복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우면 국회가 뒷받침해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회동에선) 이런 점에 중점을 두고 얘기하고, 또 재정 파탄을 막기 위한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야당의)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또한 중소기업 중앙회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도 경제가 어려운 부분에 대해 가장 노심초사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이냐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앞서 문제인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치 현안을 제외한 경제와 안보 분야만을 의제로 한 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의한 바 있다.

▲ 박근혜 대통령과 인사하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그러나 야당에선 '경제회복 노력이 필요하다'는 상황 판단 자체는 정부·여당과 같지만, 그 구체적인 방법론과 관련해선 '서민 증세' 논란 등을 이유로 정부의 정책기조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어 이번 회동에서 오히려 서로 간의 인식차가 더 두드러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밖에 박근혜 대통령이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있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과 관련한 당국의 후속조치나 향후 한·미관계 전망, 그리고 미국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 도입 논란 등에 관해서도 이번 회동에서 여·야·청간의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야당에선 올해 광복 70주년 및 한반도 분단 70년을 맞아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박 대통령에 촉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이번 영수회담이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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