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전 의원 조만간 탈당..4월 광주 보선 무소속 출마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정동영, 천정배 야권 지도자의 행보가 야권 지형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에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천정배 전 의원도 정동영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조만간 탈당, 무소속으로 4·29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전 의원이 탈당으로 광주에서 야권 분열이 현실화된 가운데 선거가 치러지게 됐으며, 이후 야권 지형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대화중인 천정배 전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
천 전 의원은 이에 앞서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도 "4월 광주 보선에 시민후보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그동안 귀한 의견을 준데 대해 감사하다. 앞으로 많이 성원해달라"고 말했다.

천 전 의원은 오는 9일께 기자회견을 하고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 전 의원의 한 핵심측근은 "현재의 야권이 제대로 된 쇄신이나 개혁 없이 정권교체를 위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야권의 변화와 호남정치의 복원을 위한 고심어린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선 후보 출신의 정동영 전 의원이 지난 1월 탈당,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국민모임'에 합류한데 이어 대표적 중진인사인 천 의원이 추가로 탈당키로 함에 따라 당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노무현 정부 시절 법무장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등을 지낸 천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4월 보궐선거 후보 공모를 마감한 지난달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모에 응하지 않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천 전 의원과 만나 당 잔류를 요청하며 탈당을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져 천 전 의원의 탈당이 출범 초기의 문 대표 체제의 안정화 및 선거 승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천정배 전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의 4월 재보궐선거에 대한 돌진에 대해 야권이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대표적 중진이 탈당해 텃밭에서 무소속 출마하는 것을 놓고 당내에서는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새정치연합이 김성현 전 민주당 사무처장, 김하중 중앙당 법률위원장, 조영택 전 의원 등 3명(가나다순)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 후보를 가리기로 한 가운데 국민모임과 정의당도 일단 독자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이다.

이 같은 점에서 본다면 천 전 의원은 '무소속 시민후보' 개념으로 새정치연합 후보와 일대일대결을 펼치는 구도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일각에서는 천 전 의원과 국민모임, 정의당간의 선거연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