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맨유, 이대로 가면 도착지는 ‘절벽 끝’ 잘가요

[코리아데일리 이한휘 기자]

판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정신없이 두들겨 맞고 있다. 단순한 21일 스완지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경기 결과만 보고 하는 말이 아니다. 지금 맨유는 병들어있고 혼이 빠져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흐르던 ‘위닝 스피릿’을 찾아 볼 수 없다.

▲ 최근 '롱볼 축구'를 고집한다는 비난을 듣고있는 루이스 판 할

혹자는 최근 리그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데 한 번 졌다고 너무 몰매를 때리는게 아닌가라는 비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맨유는 리그에서 번리,레스터 시티, QPR과 같은 ‘최약체’로 분류되는 팀들에게 승리를 거둔 것일 뿐, 사우스햄턴, 스토크시티, 웨스트햄과 같은 중견급 팀만 만나도 비기거나 무기력하게 패했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판 할 감독의 고집이 만든 효율적이지 못한 전술이 맨유의 부진을 이끌었다 지적한다. 네덜란드 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 FC 바르셀로나 등 정상권 팀들을 이끌며 유럽 최고의 전술가 소리를 듣던 판 할 감독으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의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루니, 그는 미드필더인가 공격수인가?

공격수와 미드필더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고있는 웨인 루니의 포지션 문제, 팔카오와 판 페르시의 월드클래스 엇박자 호흡 역시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무승부를 기록했던 지난 웨스트햄과의 경기 후 웨스트햄의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판 할 감독에 대해 ‘뻥축구만 고집한다’라며 조소를 보내기도 했다.

맨유는 저번 이적시장에서 약 2500억을 쓰며 앙헬 디 마리아, 라다멜 팔카오, 에레라 등의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 한 바 있다. 그러나 2500억원 어치 ‘슈퍼스타’들의 효율은 옆동네의 아스널의 알렉시스 산체스의 반도 따라가지 못한다. 스완지 시티전 패배로 맨유는 아스널에 3위자리를 내 줘야 했다.

▲ 디마리아는 행선지를 잘 못 찾아왔는지도 모른다.

맨유는 5위 토트넘과 6위 사우스햄튼과 얼마 차이 나지 않는 아슬아슬한 4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순탄치 않은 리그 일정을, 아니 대놓고 힘든 리그 일정을 소화 해야 한다. 3월 1일 선더랜드를 시작으로 뉴캐슬, 토트넘, 리버풀과 만난다. 더 나아가 4월은 맨유에게 죽음의 달이 될 지도 모른다. 맨유는 4월에 애스턴빌라, 맨체스터 시티, 첼시, 에버튼과 붙게 된다.

예전의 맨유라면 옆에 어느 팀을 붙혀놔도 ‘갑’의 자리에 서있었겠지만 지금의 맨유는 나사가 빠져도 몇 개는 빠져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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