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이옥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3일 정청래 최고위원에게 공개적으로 '주의'를 줬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예고없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늘) 최고위원 말씀에 대해 하나만 정리하겠다"며 정 최고위원의 이번 주말 세월호 행사 관련 언급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문 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 다음으로 발언에 나선 정 최고위원은 "세월호를 잊지 맙시다"고 운을 뗀 뒤 14일 오후 팽목항에서 열리는 '세월호 인양촉구 범국민대회'에 "문 대표도 참석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우선 저는 토요일(14일)에 팽목항을 방문할 계획이고 가능하다면 유족 협의회와도 만나는 자리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범국민대회에 참석할 거라는 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대표 뿐만 아니라 최고위원들도 대외 행사에 참여하면 당을 대표한다는 식의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행사 참여 전에) 당내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도부 내 의견이 모아지기 전에 개인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을 낳았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원로들이 전날 문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정 최고위원의 최근 '히틀러 참배' 발언을 두고 내부 기강 세우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를 뒷받침했다.

문 대표는 원로들이 "당에 범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기강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 대포'를 경선공약으로 내걸었던 정 최고위원은 전대 다음날 문 대표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을 히틀러 묘소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빗대어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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