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김지용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0일과 11일 양일에 걸쳐 극심한 공방속 막을 내렸다. 애당초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절차가 쉽게 넘어 가리라는 예상을 깨고 각종 의혹이 불거지는 한편 야당의 곱게 보내지 않으려는 근성이 작용, 난항을 거듭했다.

 

게다가 새로 제1야당 대표에 선출된 문재인 의원이 박근혜 정부에 대한 강경노선을 천명하며 각을 세워 이 후보의 청문회를 험로로 몰아 넣었다.

첫째 날 쟁점의 핵심이었던 언론탄압성 발언을 비롯한 병역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른데 이어 둘째 날은 부동산 투기와 관련하여 증인을 출석시킨 상황에서 이 후보의 지인이라는 충청향우회 관계자가 이 총리 후보와 관련하여 호남 총리론을 들먹였던 문 대표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하여 지역감정의 뇌관을 건들임으로써 문 대표에 상처를 남겼다.

일정에 따라 12일 청문보고서를 채택한 뒤 오후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개최하는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 후보의 임명안이 무난히 처리될 것이란 관측을 깨고 야당이 언론탄압에 대한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원만한 표결처리는 물건너 가고 말았다.

새정치연합이 이 후보자에 대한 반대입장을 고수함으로써 새누리당은 단독 처리라는 강수를 놓게 된 것이다. 이로서 이 후보자는 ‘반쪽 총리’라는 딱지와 함께 총리 리더십에 상처를 입게 된 것이다.

반면 문 대표는 충청권의 여론에 대한 씻을 수 없는 부담을 안게되어 대선행로에 지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되었다. ‘휘어질 둣 곧은’ 충청인들의 심성은 이미 갈 길을 정했을 것이다.

두 차례의 총리후보 낙마를 경험한 청와대는 이번만은 순조롭게 임명동의안이 인준이 되어 원활한 정국운영을 기대하고 경제활성화에 올인함으로써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부로 나아 갈 것을 수차례 언명한 바 있다.

이미 여당 단독으로 인준안을 처리, 본회의에 부의하기로 하였지만 이제라도 야당이 국정운영에 동참하겠다는 구국의 일념으로 여야 합의아래 총리인준이 이뤄지는 역사적 이정표를 기록할 것을 마지막으로 기대하는 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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