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자수 4천762명…2년만에 630명 줄어
올해 시속 30㎞ 제한 생활도로구역 등 확대

[코리아데일리= 강도현 기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년 연속 감소하면서 37년만에 처음으로 5천명 밑으로 떨어졌다.

1977년 4천97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5천명 이상이었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7년 만에 처음으로 5천명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12일 국토교통부와 국민안전처, 경찰청 등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2년 5천392명에서 2013년 5천92명으로 300명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는 4천762명으로 다시 330명이 줄어 2년만에 630명이 감소했다.

2004∼2012년 연평균 사망자 감소율은 2.4%였는데 최근 2년간 감소율은 6.0%로 높았다.

최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대폭 감소한 것은 2013년부터 교통사고 사상자 줄이기 종합대책을 추진한 결과라고 국토부는 풀이했다.

교통안전 캠페인으로 안전띠 착용률이 2년 새 9% 포인트가 올라가는 등 교통안전 문화 수준이 높아졌으며 음주운전 단속 등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사고가 잦은 지역의 도로 개선, 졸음쉼터 추가 설치, 속도 제한구역인 생활도로구역 확대를 비롯해 도심부 이면도로 속도제한, 승합차 속도제한 장치 의무화, 어린이 통학차량 후방감지장치 의무화 등 안전기준 강화, 강력한 리콜제도 운영 등도 사망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한국의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4명(2012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OECD 평균은 1.1명이며 영국 0.5명, 미국 1.3명, 일본 0.7명, 독일 0.7명 등 선진국과의 차이는 현격하다.

정부는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4천500명 이하로 낮추는 등 사망자 수를 지속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제한속도가 시속 30㎞ 이하인 생활도로구역을 전면 확대하고 국도 내 마을 인접구간에 저속 구간인 빌리지존을 지정한다. 노인보호구역도 확대하고 안전시설을 늘린다.

차량 전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를 연내 법제화하고 전좌석 안전띠 미착용 경고장치 의무화를 추진하며 차선이탈경보장치, 긴급자동정지장치 등의 첨단안전장치 장착을 유도한다.

사고발생 시 자동차에서 자동으로 사고정보를 전송하는 이콜(E-call)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고 차량 주행 중 다른 차량 또는 도로설비와 통신하면서 위험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시범사업도 10월부터 본격 추진한다.

22%에 불과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을 올해 35%까지 높이고자 매주 마지막 화요일을 '벨트데이'로 정해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100대 넘는 차량이 추돌한 영종대교 사고 등 잇따르는 대형 연쇄 추돌사고와 관련해 원인과 문제점을 규명하고 예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