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개교도 '새내기 1명뿐', 저출산·이농현상이 원인
교육청, 폐교보다 '학교 살리기' 주력…일부 학교 폐교위기 극복

[코리아데일리= 송선일 기자]

"올해도 새내기들이 없어 입학식은 못합니다."

각급 학교가 올 입학식을 앞두고 있으나 전국 120여개 학교는 이같은 입학식을 하지 못하게 됐다.

해마다 출산율이 낮아지고, 농촌 주민이 도시로 떠나면서 '신입생'이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전교생이 갈수록 줄면서 전국 곳곳의 적지 않은 학교가 폐교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으나 교육당국은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학교를 살리고 해당 지역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 되살리기'에 힘을 모으고 있다.

◇"올 입학식? 입학생 없어 못해요"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초등학교는 올해 졸업생은 물론 입학생도 없어 졸업식뿐 아니라 입학식도 못한다.

주민이 학생 유치를 위해 집 빌려주기 등을 벌여봤지만 '신입생 유치'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천시 강화도 부속섬인 볼음도에 있는 서도중학교 볼음분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입생이 없다. 3학년에 진급 예정이던 학생 1명마저 전학을 가 학급 편성도 하지 않았다.

인근 주문도에 있는 서도중학교도 지난해와 같이 올해 1명만이 입학할 예정이다.

이들 학교에서는 적어도 올해에는 예전과 같이 많은 학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형과 누나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학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됐다.

농산어촌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은 "'신입생 모시기'를 위해 발벗고 뛰고 있지만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며 "그 많던 학생과 젊은이들은 다 떠나고 백발의 어른들만 계시니…"라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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