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강유미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회사원 C(34)씨는 설 연휴를 맞아 아내, 다섯 살 아들, 두 살 배기 딸과 함께 KTX를 이용해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려 했으나 기차표를 구하지 못하자 대신 9인승 승합차를 렌트하기로 했다.

 

근처에 사는 사촌형 가족(4인)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내려가면 렌트비와 기름값, 톨게이트비 등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KTX 요금보다 더 저렴하게 고향에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다.

6인 이상 탑승한 승합차는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어 일반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피곤하면 사촌형, 사촌형수와 교대로 운전할 수 있다는 점도 C씨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9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처럼 승합차를 렌트해 귀성·귀경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J렌터카는 작년 설과 추석 양대 명절의 승합차 대여 건수는 989건으로 2013년의 879건에 비해 약 13% 늘어났다고 밝혔다. 작년 수치는 4년 전인 2010년(533건)보다는 약 86% 증가한 것이다.

AJ렌터카측은 "귀성길에 자가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가격 면에선 가장 저렴하지만 승합차를 빌려 두 가족 이상이 이용하면 전용차로를 탐으로써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운전을 교대로 할 수 있어 고향이 먼 사람들이 명절을 앞두고 승합차를 많이 찾는 추세"라며 "이번 설을 앞두고도 승합차에 대한 문의가 평시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작년 추석 연휴 때 서울에서 부산까지 버스전용차로는 평균 6시간50분이 걸려 일반 도로보다 1시간 이상 빨랐다.

한편, AJ렌터카에 따르면 8인(성인 4인·아동 4인)을 기준으로 서울과 부산까지 렌터카(12인승 승합차·48시간)를 이용할 때 드는 비용은 차량 렌트비, 기름값, 고속도로 통행료 등을 포함해 약 42만원이다. 이는 고속버스 우등석(약 41만원) 이용 요금과는 비슷하고, KTX(약 70만원) 요금보다는 저렴한 수준이다. 두 가족이 각각 자가 차량을 이용할 때에는 중형차를 기준으로 기름값과 톨게이트비 비용을 포함해 총 26만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계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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