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이옥희 기자]

육군 여단장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 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과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을 산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30일 국회 군 인권 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위 위원직에서 사임했다.

 

송 의원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전날 특위 회의에서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금일부로 특위 위원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전날 회의 도중 해당 사건을 언급, 여단장이 외박을 거의 안 나갔던 게 성폭행의 원인이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군내 성문제 등 고충을 토로할 옴부즈맨 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선 여군 피해자를 '하사 아가씨'로 지칭해 다른 의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육군사관학교 27기인 송 의원은 1사단장과 3사관학교장을 거쳐 기무사령관(중장)까지 역임한 3성 장군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돼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송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야당,국방위원도 사퇴하라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30일 육군 여단장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과 관련, 문제의 여단장을 옹호하는 듯한 부적절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여군의 인권을 짓밟은 후안무치한 발언에 국민 모두가 경악하고 있다"며 "군의 명예를 훼손하고 피해자의 마음에 큰 상처를 안긴 만큼 제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송 의원은 병영문화혁신 특위는 물론 국방위원회에서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자질이 안 되는 의원을 비례대표로 공천한 새누리당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새누리당이 스스로 만든 윤리강령에 따라 송 의원에게 어떤 징계를 내릴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중범죄자를 감싸며 여군 비하 표현을 쓴 건 국회의원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한 것으로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원혜영 당 혁신실천위원장은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의 윤리규범 구체화, 윤리교육 및 징계 강화를 통해 국회 스스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혁신위 차원에서 윤리위 결정에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방안을 담은 개혁입법을 추진, 유명무실한 윤리위를 실질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서도 "행태가 의심스럽다"면서 "대통령 측근의 인사개입과 체육계 흔들기 등으로 조직의 안전성을 저해하더니 급기야 김희범 제1차관이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표를 냈다"며 그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순수문학 작품', '국가경쟁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우수도서 선정 기준 마련과 관련, "국가기관의 사상통제이자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규정한 뒤 "문화부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실상을 소상히 밝히고 공개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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