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국무총리.이완구 비서실장 ‘직선과 곡선 조화’

[글: 김지용 논설실장]

머지않아 일부 부처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공석으로 있는 해양수산부장관을 비롯한 여타 부처의 개각과 함께 지난 해 세월호 참사이후 사퇴가 결정됐다 재신임된 과정이 석연찮아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는데 있어 부담이 된다는 지적을 받고있는 정홍원 국무총리의 거취가 큰 관심사로 떠 오르고 있다.

▲ 개각의 바로미터가 될 이완구 의원과 홍사덕 전 의원
이와 함께 청와대 비서실의 국회 증언과정에서 밝혀진 김기춘 비서실장 역시 장남의 병환이 심각하다는 점을 들어 교체대상의 중심에 서게 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를 통해 “지금 공석으로 있는 해수부 장관 등 꼭 필요한 소폭 개각을 통해 새 출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고 말했다. 개각의 폭을 소폭으로 못 박음으로써 그 동안 거론되었던 관련 부처가 안정적으로 국정을 펼치게 되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이른 시일 내에 주요 분야 특보단을 구성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박차를 기하도록 하고 당정관계와 국정업무의 협업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청와대 조직도 일부 개편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심기일전 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함으로써 청와대 문건유출 파문의 수습을 기하고 집권 3년차 국정운영의 동력을 얻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인적쇄신과 소폭개각의 시기는 내달 중순 설 연휴 등을 감안할 때 각 부처 업무보고가 끝나가는 이달 말쯤 단행될 것으로 내다 보인다. 그 동안 주목을 받아왔던 정 총리 카드는 국정의 연속성을 살려 그대로 연임 시킬 것이 아니냐 하는 추측이 강하다.

▲ 개각의 중심에선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기춘 비서실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국무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자료 사진)
특히 새해 들어 정 총리가 부쩍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지난 해말부터 제기된 교체설을 불식하고 유임을 사실상 굳힌 것 아니냐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정 총리는 국회를 방문해 이례적으로 이상민 법제사법위원장과 설 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정희수 기획재정위원장과 잇따라 만나고 경제활성화 및 민생법안 14건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한 바 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달 30일에는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 등으로 구성된 3인 정례협의체를 가동하고 앞으로 매월 2차례. 국무회의 직후에 협의체를 열어 국정현안을 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5일에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새해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총리실이 명실상부한 국정운영의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같은 의욕적인 행보를 계기로 지난해부터 끊이지않던 교체설은 힘을 잃은 대신 유임설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정 총리는 지난달 23일 박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데 이어 26일에는 1시간가량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26일 정 총리를 청와대로 불러 새해 국정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상의했다고 정부관계자가 전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저간의 행보는 유임 메시지로 분석하기도 했으나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 또한 힘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총리후보로는 누구를 점지할 수 있겠느냐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항간에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강력하게 거론됐으나 정치적 여건 등을 참작할 때 홍사덕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나 정치적 변수가 작용할 경우, 총리 유임이라는 카드는 계속 살아있을 수 있다.

▲ 정홍원 총리가 지난해 4월27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정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대신 이완구 원내대표는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여 당정간 업무협조를 원활히 하고 조직기강 확립이라는 차원에서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거대 여당을 이끌어 오면서 난제중의 난제로 꼽히는 세월호 문제를 원만히 해결했고 야당과도 무리없이 국회를 이끌어 큰 점수를 받아왔으며 새 국회상 정립에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새로 임명될 특보단을 이끌고 청와대 비서진과 협조와 사명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차원의 국정운영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 장관에서 물러난 이주영 전 장관은 국회차원에서 새로운 직책을 맡아 업무에 협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개각의 폭은 비록 크지않다 하더라도 개각의 중량감으로 보면 중폭이상의 효과를 노리게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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