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세계적인 ‘유일한’ ‘무소유’ 일렁이는 마음의 무늬

[코리아데일리 오경화 기자]

‘유한양행’은 유일한(柳一韓)박사에 의해 1926년 6월 의약품의 수입과 판매·제조를 위하여 서울시 종로2가에서 창립되어 국내 최초라 할 수 있는 근대적 의미의 ‘무소유’의 아련한 아름다음을 전해주는 경영기법으로 발전해온 제약회사이다.

▲ 유한 양행 본사 사옥
‘유한양행’은 창립 당시는 일제강점기 아래에서 압정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민족의 생존과 민족혼의 재현(再現)은 건강에 있다”고 믿은 유일한 박사의 “건강한 국민만이 주권을 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의약품산업을 선택하여 창립한 사연이 전해오는 사회적 기업이다.

‘유한양행’은 그 당시의 의약품은 한약재나 한약을 매약한 것이 주종을 이루었으며, 양약의 공급은 일본인 최우선정책으로 면허나 허가가 관권에 의하여 행하여졌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의약품산업을 운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었다.

‘유한양행’은 이에 따라 양약을 주종으로 한 원료약품이나 조제용약품·완제의약품은 거의 일본인에 의하여 수입되거나 생산되었기 때문에 한약을 제외한 의약품을 생산하거나 수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유한양행은 의약품수입을 독점해 오던 일본상사들과 경쟁하면서, 민중 사이에 만연되어 있던 피부병·결핵·학질·기생충감염 등을 치료하기 위하여 각종 의약품을 수입, 공급하는 한편, 소독제·위생재료·혈청·백신 등을 보급하여 질병퇴치에 노력해 많은 인명을 살리기도 했다.

▲ 유일한 박사와 그의 딸
‘유한양행’ 외국의약품의 수입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자체생산에 돌입하여 1933년 ‘안티푸라민’의 생산을 필두로 구충제·피부병약을 제조, 판매하기 시작해 국민의 기업으로 우뚝 일어섰다.

‘유한양행’은 이어서 1936년에는 본격적으로 제약공장과 실험연구소를 경기도 소사에 건립하고 회사형태를 주식회사로 변경하였다.

이때 생산취급한 것이 ‘설파마이드’제제였다. 1937년부터 해외지점을 통하여 중국 각지와 멀리로는 베트남에 이르기까지 위장약·구충제·결핵치료제를 수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유한양행’ 은 만주를 비롯하여 해방전 까지 해외에 지사와 공장을 두었다.

그런데 이들 해외 지사와 공장들은 8·15광복과 더불어 모두 상실하였다. 그 뒤 1962년에는 외국의 유명한 제약회사들과 기술제휴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하였고, 제약업계로서는 처음으로, 국내기업 중에는 두 번 째로 기업공개를 단행하고 주식을 상장하여 경영의 합리화를 기하였다.

또한, ‘유한양행’ 자본과 경영을 분리하여 현대적 경영체제를 갖추어 우리나라 기업경영의 모범이 되었다.

이와 함께 ‘유한양행’은 1969년에는 본사 옆에 신관건물을 증축하여 소사공장을 이전하고 안양에 일차적으로 원료합성공장을 건립하였다. 창설자 유일한 박사는 1971년 3월 사망하면서 그의 유언에 따라 그가 소유한 모든 주식은 신탁기금에 기부하였다.

이어서 ‘유한양행’은 1980년에는 한국기술진흥주식회사와의 합작투자로 항결핵제의 중간원료의 생산공급을 위하여 유한화학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하였다. 1982년 이후에는 한국의 국제화시대가 진행함에 따라 여러 나라와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하였다.

1984년에는 중앙연구소를 설립하여 기술혁신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의학교육사업을 지원하기 위하여 우수한 의학도에게 개별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연세대학교에 유한주식을 기증하여 의학교육에 쓰이도록 하고 있다.

▲ 유한 양행 본사
기술교육사업의 지원으로 1954년 고려공과학원을 시작으로 1964년 유한공업고등학교를 설립하였고, 1978년 유한공업전문대학을 설립하여 기술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사회복지사업 및 장학사업으로 창립 당시부터 학자금이 부족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왔으며, 1970년에는 장학사업과 사회복지에 보다 적극적으로 공여하기 위하여 ‘한국 사회 및 교육원조신탁기금’을 발족하였다.

1977년에는 ‘유한재단’을 만들어 각종 교육장학사업과 사회복지사업을 관장하고 있다. 1991년 2월 종합영양제 ‘다보타민’을 출품하였고, 8월 임신수유부 종합영양제 ‘미네랄A’정을 출품한 특별함이 담긴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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