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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저주 갇힌 ‘조현아’ 희생양 ‘조응천’ 엇갈린 운명 [칼럼]
김지용 기자  |  jykim@ikorea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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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09  03: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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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땅콩의 저주 마녀사냥 두 조씨 엇갈린 운명 희생양

[글: 김지용 논설실장]

땅콩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탕수수 농장이나 땅콩 농장으로 미국에 건너 간 이민 1세대를 떠 올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땅콩에 최근에 밝혀진 바로는 아글루티닌(PNA)이라고 불리는 단백질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암세포의 전이를 촉진시켜 암환자에게는 ‘죽음의 저주’로 불린다.

   
▲ '땅콩 회항' 사태로 물의를 빚어 구속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구속 수감된 서울남부구치소 수용시설복도와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

이 땅콩을 지칭하는 마카다미아(Macadamia Nut)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수천 년 동안 즐겨 먹어온 것의 일종이다. 원주민들은 ‘킨달 킨달(kindal kindal)’이라고 부르는데, 그 열매를 처음 발견한 약사 존 매커덤(Macadam)의 이름을 따서 마카다미아라는 이름이 붙었다.

껍질은 단단하지만 고소한 그 맛을 인정받아 하와이에서 최초의 대규모 재배가 시작되어 오늘날 하와이는 전 세계 마카다미아 생산량의 9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마카다미아는 보통 그냥 날것으로 먹거나 소금만을 쳐서 먹지만, 비스킷. 케이크. 과자. 아이스크림 등으로 만들 수 있어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에 포함된다.

지난 해 12월 5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견과류의 기내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비행기를 돌려세운 사건이 논란을 일면서 새삼 마카다미아를 찾는 사람이 늘어 화제다.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SNS를 통한 인위적 마케팅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땅콩 리턴(램프 리턴)’ 사건이 대형 이슈로 부각된 8~9일 마카다미아류 제품의 판매량은 1주일 전보다 149%나 늘었다고 한다. AP통신은 옥션의 마카다미아 판매량이 사건이후 닷새 동안 1,200퍼센트 급증했고,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Coupang)도 마카다미아 넛(Nut)의 재고가 바닥났다.

   
▲ 조현아 전 부사장의 혐의
유명 미국 영양제 쇼핑몰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이례적으로 한국어 글까지 올랐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마카다미아를 12,055원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라면서 “봉지 포장상태로 배송됩니다”라는 재치 있는 글까지 달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문제가 된 마카다미아가 어떤 제품인지 궁금해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여기에 일부 업체들이 트위터 등에 ‘바로 그 땅콩(Just the Peanut)’ 등의 문구를 올리고, 이를 해당 마카다이마 제품 판매페이지와 연결하는 등 ‘이슈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판매가 더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슈 마케팅(Issue marketing)이란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이슈를 활용한 마케팅이다. UCC, 블로그 등을 활용하여 이슈화를 유도하는 전략과 기존의 이슈를 재생산해 광고 크리에이티브(Commercial creative)나 기타 광고에 활용하는 전략이다. 이슈를 만들거나 이를 유통시키는데 역할을 하는 것 중 많은 부분을 언론보도가 차지한다.

피자헛은 1958년 미국 캔사스에서 두 대학생이 만든 작은 레스토랑이다. 이름에서 보듯이 지붕이 오두막(Hut)같이 생겼다고 해서 따온 이름이다. 1989년 바바라 부시 대통령영부인이 ‘독서는 기본’이라는 어린이 초청 파티에 피자 200개를 배달했다. 그리고 “백악관에 최초로 배달된 피자”라는 선전으로 단연 스타덤에 올라 이슈 마케팅의 힘을 과시한 바 있다.

   
▲ 희생양 논란이 일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이와 유사한 ‘바이럴(Viral) 마케팅’도 효과가 엄청나다. 네티즌들이 이메일이나 메신저 혹은 블로그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기업이나 상품을 홍보하도록 만드는 기법을 일컫는다. 바이럴 마케팅은 상품이나 광고를 본 네티즌들이 '퍼담기' 등을 통해 서로 전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도록 하는 마케팅 방식을 이른다.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확산된다고 해서 바이럴(viral) 마케팅 혹은 바이러스(virus)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최근 불티나게 팔리다가 품절상태를 빚은 ‘버터 칩’의 경우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이다. 노이즈 마케팅은, 원하건 원하지 않건 고의적 구설수를 이용하여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상품에 대한 구설(Noise)을 일부러 조성해 이를 판매에 이용한다는 뜻에서 전문가들은 이 상술을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부르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을 이용하면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량을 늘릴 수는 있지만, 자칫하면 부정적 이미지가 굳어져 역효과를 부르는 단점도 있다는 지적이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입장에선 기내 서비스차원에서 본인의 의도와 맞지않아 이를 바로잡기 위한 하나의 마케팅이었다. 마치 중범죄를 저지른 범인 취급을 받아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것은 온당치않다고 본다. 그야말로 땅콩의 저주에 빠지고 만 것이다.

게다가 초기에 항공법 위반으로 처리될 것이 그 과정에서 사건을 은폐하거나 이를 호도하려는 의도를 보여 오히려 주위에 있는 사람들까지 곤욕을 치르게 하고 있다.

   
▲ 조현아 전 부사장이 수용된 서울남부구치소 수용시설 방(자료 사진)
검찰 측 입장에선 사건을 유지하게 위해 기소에 필요한 여러 물적 증거를 제시하지만 재판과정에서는 그 증거가 온전히 입증되는 것이 아니어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역으로 인도적 차원을 감안, 여론재판의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한편 최근들어서 야권 일각에서 조현아 ‘희생양’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공교롭게도 조현아 전 부사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날 정윤회 문건파동의 한 주역인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도 영장실질심사를 받았고 결과는 조현아 전 부사장은 구속영장이 집행됐고 조 전 비서관은 영장이 기각되는 엇갈린 운명으로 나타났기에 야권에서는 동정론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는 것이다.

또 당시 언론도 조현아 전 부사장의 영장 집행에 집중돼 조응천 전 비서관의 영장 기각은 조현아 전 사장의 구속으로 묻혀 상대적으로 조응천 전 비서관의 영장기각 소식을 모른 국민들 많다는 점이 ‘희생양’ 여론을 부각시킨 의문점이 곳곳에 짙게 드리우고 있다고 한 야권인사가 밝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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