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선 의원모임 "계파 이기주의는 당의 망조"
당협위원장 선출 등 재점화 가능성은 내재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

지난해 말까지 확전 양상을 보이던 새누리당 계파 갈등이 새해 들어 적어도 외견상 잦아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5일 올해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 회복에 당력을 집중하자고 촉구했을 뿐 박세일 여의도연구원장 내정을 포함한 인사에 대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친박(친 박근혜)계가 대규모 송년 모임을 열어 김무성 대표와 비박계의 당 운영에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날린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부터)와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다른 지도부 역시 경제 활성화 방안에 역점을 뒀다.

김무성 대표는 "국민의 열망이 경제살리기에 있는 만큼 새누리당의 최우선 목표도 경제살리기에 두겠다"면서 "지난 2일 청와대 신년인사회에서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여야, 민간,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적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도출돼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 통과되도록 시대적 책임 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연금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는 청와대와 보조를 맞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세계 경제전망이 대단히 어렵고 국내 경제도 기력을 잃어버린 상태"라면서 "부문별로 구조개혁을 통해서 경제의 체질개선과 잠재성장률을 키워서 지표가 아닌 체감으로 느끼는 경제활성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최고위원은 "세계 경제도 어렵지만 금년에는 정말 경제회복에 힘을 쏟아야 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면서 "따라서 정치의 모든 힘을 경제에 올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서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 3년차의 해를 맞아 집권당인 새누리당도 어떻게 돕고, 뒷받침 해야 할까 생각하고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청 협력을 촉구하며 우회적으로 김 대표를 겨냥했다.

친박계인 김을동 최고위원도 "평화와 화목을 상징하는 양은 무리를 지어도 싸우는 법이 없다"면서 "양의 기운을 한껏 받아서 과거를 털어버리고 새로운 미래와 국민 대통합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새해를 맞아 계파 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일 뿐 언제든지 재점화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실제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는 최근 공석인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기존 심사 방식에서 전면 여론조사로 중간에 바꾼 데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초·재선 중심의 쇄신모임인 '아침소리'도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한 룰을 중도에 변경한 배경에도 계파간 자리 싸움이 있다"면서 "당내 계파 이기주의는 당의 망조라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또 친이계 정병국 의원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지난해 박 대통령이 친박계 일부 의원들과 만찬을 한 데 대해 "친박, 친이가 없어져야 하는 시점에 대통령이 소위 친박 7인을 불러서 식사했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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