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유윤옥 기자]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일본 단체인 '사실(史實)을 세계에 발신(發信)하는 모임'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표현한 책자를 미국 의회에 발송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6일 보도했다

▲ 대학생들의 모금을 통해 서울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두 팔을 활짝 펼친 소녀가 나비날개를 달고 있는 모습인 이번 소녀상에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나비'로 상징되는 대학생들이 함께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

보도에 따르면 이 단체는 '위안부 문제의 진실, 매춘부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영문 소책자를 제작해 최근 미국 상·하원과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의 시장·시의회 의원 등에게 보냈다.

A5 용지 30쪽 분량인 이 책자는 미군이 1944년 미얀마에서 한반도 출신 위안부 피해자를 신문해 '위안부가 단순히 매춘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미국 국립문서보관소(NARA) 조서를 소개한다.

또 일본의 식민지 정책이 한국인을 차별하지 않았다거나 한국 전쟁 이후 미군과 한국 정부가 관리한 위안부가 한국에 있었다는 주장 등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을 세계에 발신하는 모임 사무국 측은 이 책자의 일본어판도 작성해 널리 알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움직임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배상이 아닌 "일본의 명예"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직접적인 물리력을 동원한 좁은 의미의 "강제 연행" 유무를 따지며 결과적으로 일본 정부의 책임을 부정하려는 일본 내 흐름을 보여준다.

반면 일본의 대표적인 역사단체인 역사학연구회는 위안부 강제연행과 위안부 제도의 폭력성이 명확하게 확인됐다는 성명을 올해 10월 발표했다.

역사학연구회는 관련 단체들과 공동으로 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견해를 밝히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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