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어준 파파이스에 출연한 주희 엄마
[코리아데일리 오경화 기자]

김어준 파파이스 33회에 주희엄마가 출연 “아이가 옷을 세월호 안에서 갈아입고”라는 내용을 전달해 옆에서 이를 듣고 있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아련한 슬픔을 드러내는 등 이 방송을 본 온 국민들이 함께 울었다.

세월호 참사속에 차디찬 물속에서 못 피운 꽃봉우리를 간직한채 하늘나라로 간 주희는 단원고 2학년 10반이었다.

파파이스 작가가 전해준 주희의 한스러운 사연을 보면 평소 김주희(17)양의 꿈은 ‘돈을 많이 벌어서 엄마와 함께 평생 사는 것’이었다. 주희는 엄마와 친구처럼 지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주희의 별명은 ‘마마걸’이었다. 친구들이 놀러 가자고 해도 항상 엄마에게 이야기하고 허락받고 가던 아이였다. 늦게 들어오면 엄마가 걱정할까 봐 친구들과 놀다가도 저녁 7시만 되면 집에 들어왔다.

▲ 주희의 자화상
엄마와 함께 나가 쇼핑하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엄마는 딸을 ‘꿈이’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주희가 엄마의 꿈이고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외동딸 주희는 엄마의 모든 것이었다.

학교에서는 ‘마당발’이라고 불릴 정도로 친구도 많고 다재다능했다. 공부도 잘했지만 그림과 글짓기에도 소질이 있어 상을 여러 번 탔다. 태양광 자동차를 만들어 과학경연대회에 나가기도 했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보름여 전이었던 3월29일은 주희의 생일이었다.

4월16일 아침,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엄마는 딸에게 애타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딸의 목소리를 끝내 들을 수 없었다. 주희는 4월22일 엄마의 품에 돌아와, 지금은 안산 하늘공원에 잠들어 있다.

엄마는 딸의 방에서 물건들을 살펴보다가, 주희가 ‘엄마에게 잘못했고 미안하다’고 써 놓은 쪽지글을 발견했다.(파파이스 작가가 주희 엄마의 말을 듣고 쓴 내용)

오래전 주희가 엄마랑 다퉜을 때 혼자 방에 들어와 끄적여 놓은 글이었다. 엄마는 아직도 주희의 방과 주희가 사용하던 물건들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

6일 파파이스 김어준 방송에 출연한 주희 엄마는 이슈토크에서 “아이가 옷을 세월호 안에서 갈아입고”라는 내용을 전달하면서 사연을 전해  보고 듣는 이의 마음을 숙여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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