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 '십상시' 회동 부인 “정 비서관과 만날 시간도 없어”

[코리아데일리 오경화 기자]

일명 정윤희 문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그동안 드러난 각종 자료를 조사한 결과 십상시를 비롯한 정윤회 씨의 억울함이 밝혀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는 3일 '정윤회 문건'에서 '십상시'로 지목돼 고소인에 포함된 청와대 관계자들이 자신들이 정윤회씨와 함께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졌다는 의혹과 관련해 "(십상시에 언급된 인사들과 함께는커녕)두명이서라도 만날 시간도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정씨는커녕 자신을 포함해 이른바 '십상시'로 지목된 인물들끼리도 서로 거의 만날 기회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정윤회 씨와 청와대의 정문
이 관계자들은 또 "예를 들어 '정호성(비서관)과 한 번 만나게 해달라'는 민원이 들어올 때도 있지만 나는 '(나와 정 비서관)둘이서 만날 시간도 없고 나도 (정 비서관이 바빠서)못 만난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소인에 포함된 일부 행정관과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딱 한 번 식사한 적이 있거나 아예 만나지 못한 사람도 있다고 억울함을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이 민정수석실 인사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제2부속실이 민원 업무를 맡고 있는데 민원비서관실이 민정수석실에 소속돼있는 만큼 그 정도의 의견교류는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러나 (비서관들은)실장이나 대통령 결재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십상시로 지목된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심지어 정씨의 얼굴을 알지도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난 (정씨의)얼굴도 모른다. 정치 쪽 일하면서 전혀 본 적이 없다"며 "대선 캠프 때도 정씨의 이름이 (소문으로)한 번 돌지 않았나.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도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고 전혀 모른다. 대부분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밖에서 보면 여러 명이 모여서 대책을 논의하고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기사가 난 이후에도 (십상시로 지목된)다른 분들을 만난 적이 없다"며 "세 명(비서관 3인방)은 빼더라도 나머지 다섯 명이서라도 다 같이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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